메이저리그 탬파베이 주전 1루수 최지만(30)이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빅리그에 올라오기 전에는 마이너리그 선수단에 세심한 배려도 선보였다.
최지만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의 활약을 펼쳤다.
탬파베이는 메츠를 7-1로 제압하며 4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23승 19패 승률 0.548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이지만 1위 보스턴(25승 17패)과 승차는 2게임에 불과하다.
최지만은 올 스프링캠프에서 처음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단순한 통증으로 알고 물리치료를 받으며 버텼지만 결국 시즌 개막을 앞두고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을 거쳐 한 달 보름 만에 시즌 처음으로 빅리그에 올라온 최지만은 경기 후 화상인터뷰에서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줘 고마웠고, 그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최지만은 이날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로 복귀하기 직전 훈훈한 일화도 소개했다.
최지만은 마이너리그 마지막 재활 경기를 앞두고 동료 선수들에게 식사를 사줬다고 말했다. 언제 빅리그에 콜업될지 모르는 마이너리그 선수들과 달리 자신은 단 몇 게임만 치르고 떠나게 돼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마이너리그 선수 26명에게만 식사를 대접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바꿔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프런트 직원까지 총 50명을 모두 불렀다.
최지만은 "한국 사람은 밥을 함께 먹으면서 정이 생긴다고 하지 않는가. 비록 미국 사회이긴 하지만 모두 함께 음식을 나누고 시간을 보내다 보면 한국처럼 정이 드는 건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래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6년 간의 긴 마이너리그 생활을 끝내고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최지만은 그 때부터 'Choi 51' 자선재단을 설립하고 매년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51은 그의 부친인 고 최성수 감독의 선수 및 지도자 시절 등번호였다.
최지만에게 '선행 때문에 복귀전을 잘 치른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이내 "아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하지만 야구를 잘 해서 연봉을 더 받게 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선행을 할 수 있는 건 맞다"며 "그러기 위해서라도 지금의 좋은 느낌을 오래도록 기억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