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도전에 나서는 브루클린 네츠가 플레이오프 2라운드 시작과 함께 위기를 맞았다.
『The Athletic』의 샴스 카라니아 기자에 따르면, 브루클린의 ‘The Beard’ 제임스 하든(가드, 196cm, 102.1kg)이 다쳤다고 전했다.
기대를 모은 하든의 이번 플레이오프
하든은 이날 열리는 밀워키 벅스와의 동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 1차전에 어김없이 주전으로 출장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과 함께 허벅지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결국, 햄스트링 부상으로 확인됐고, 이후 돌아오지 못했다. 하든은 시즌 중후반에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6주 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시즌 막판에야 돌아왔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시즌 마지막에 예열을 마친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경기력을 자랑했다. 1라운드에서 팀의 공격을 확실하게 주도하면서 에이스다운 면모를 확실하게 발휘했다. 지난 1라운드 5경기에서 36.5분 27.8점(.556 .475 .909) 7.2리바운드 10.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을 기록했다. 1라운드 5차전에서는 플레이오프 첫 트리플더블까지 엮어냈다.
게다가, 이번 시리즈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바로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와의 관계 때문이었다. 아데토쿤보와 하든은 최근 세 시즌 동안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인물로 시즌 중에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아데토쿤보도 시리즈를 앞두고 브루클린의 전력을 높이 평가했으나 하든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하든이 어떤 모습을 보일 지가 주목을 받았다.
예상치 못한 부상과 치명적인 손실
그러나 그는 정작 경기 시작한 지 50초가 채 되지 않아 허벅지 통증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더 큰 문제는 햄스트링을 다친 만큼, 이번 시리즈 중반까지 돌아오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적어도 열흘 안팎의 시간이 되어야 곧바로 재발 할 확률을 낮출 수 있다. 다시 무리하고 돌아왔다가 자칫 신체 균형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최악의 경우, 브루클린은 하든 없이 이번 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밀워키는 브루클린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수가 안정된 팀에 속한다. 이번 시즌 평균 득점 1위를 질주했던 밀워키였지만, 지난 플레이오프 첫 관문에서 막강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디펜딩 동부컨퍼런스 챔피언’ 마이애미 히트를 단 네 경기 만에 따돌렸다.
전반적으로 수비력이 나아진 것이 아니라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일찌감치 점수 차를 벌린 탓에 30점 차 이상의 낙승을 두 번이나 거둔 결과이기도 하지만, 지난 시즌 올 해의 수비수인 아데토쿤보와 상당한 수비력을 갖추고 있는 즈루 할러데이가 있어 공수 안정감이 돋보인다. 반면, 브루클린에는 상대적으로 전문 수비수가 없어 수비가 취약하다.
하든의 결장으로 사라진 BIG3의 이점
종합하면, 브루클린은 선수 구성을 고려할 때, 공격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그러나 득점 창출의 중심인 하든이 이탈하면서 브루클린이 48분 내내 안정된 공격력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BIG3의 위력이 이들 중 한 명 이상을 코트 위에 둘 수 있다. 그러나 하든이 부상으로 적어도 이번 주에 복귀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자칫 시리즈 초반 분위기를 내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브루클린의 스티브 내쉬 감독은 이제 감독으로 첫 시즌을 보내는 만큼, 전술적으로 돋보이는 인물이 아니다. BIG3를 보유하고 있어 당연하긴 하지만, 다소 지나칠 정도로 시즌 내내 특별한 전술보다는 슈퍼스타에 의존하는 농구를 펼쳤다. 이를 고려하면 하든의 이탈은 여러모로 뼈아프다고 봐야 한다.
한편, 브루클린은 하든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밀워키를 상대로 큰 점수 차로 앞서 있다. 4쿼터 초반인 현재 100점을 돌파하며 크게 앞서 있다. 브루클린이 1차전에서 승전한다면, 하든이 돌아올 시간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 하든의 부상은 아쉽지만 그가 없더라도 여전히 탄탄한 전력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