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20억원이 아깝다.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32)이 부상 복귀 후 타율 1할도 못 치고 있다. 뉴욕 양키스는 10년 만에 안방에서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에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스탠튼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과의 홈경기에 8회초 대타로 교체출장했다. 3-3 동점으로 맞선 2사 1루. 좌완 조쉬 테일러를 상대했지만 4구 만에 낮은 슬라이더에 배트가 헛돌아 삼진을 당했다.
스탠튼이 맥없이 삼진으로 물러나자 양키스 홈 관중들은 야유를 보냈다. 부상 복귀 후 8경기에서 24타수 2안타 타율 8푼3리 4볼넷 12삼진 1병살로 부진한 스탠튼으로선 야유를 받아도 할 말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8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스탠튼은 이적 이후 한 시즌도 몸값을 못하고 있다. 이적 첫 해 타율 2할6푼6리 38홈런 100타점 OPS .852를 기록했지만 포스트시즌 부진으로 비난을 받았다. 2019~2020년에는 다리, 어깨, 무릎, 햄스트링 등 각종 부상을 당하며 각각 18경기, 23경기 출장에 그쳤다.
올해도 41경기 타율 2할5푼2리 9홈런 24타점 OPS .790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지난달 중순 왼쪽 사두근 부상을 당해 2주 동안 공백기를 갖고 지난달 28일 돌아왔지만 타격감이 완전히 죽었다. 7일 보스턴에서 부상 복귀 후 4번째로 선발 제외됐고, 대타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스탠튼은 부상 이후 과정이 남아있다. 힘과 지구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부상 후유증이란 의미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2027년까지 계약된 스탠튼은 효용성과 생산성 모두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스탠튼의 올 시즌 연봉은 2900만 달러로 약 32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4년 11월 마이애미와 13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에 연장계약을 한 스탠튼은 2027년까지 1억7900만 달러 잔여분이 남았다.
2026~2027년 연봉은 마이애미가 1000만 달러씩 부담하지만 2028년 연봉 2500만 달러 구단 옵션을 실행하지 않아도 바이아웃 1000만 달러 포함 총 1억6900만 달러를 양키스가 지불해야 한다. 우리 돈으로 무려 1878억원 수준.
스탠튼의 부진 속에 양키스도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보스턴에 5-6으로 무릎 꿇었다. 지난 2011년 6월 8~10일 이후 10년 만에 홈에서 보스턴에 3연전 스윕패를 당했다. 31승28패가 된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