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두산 베어스 선수 A가 KADA(한국도핑방지위원회)의 도핑테스트에 적발됐다. 시료(소변&혈액)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됐다.
A와 두산 구단은 지난달 KADA 청문회에 출석해 강하게 결백을 주장하며 자신들의 입장을 소명했다. KADA의 금지약물 제재 절차는 크게 다섯 단계다. 첫 번째는 도핑테스트에서 적발이 되면 이를 해당선수와 구단이나 기관에 통보한다. 두 번째는 선수가 소명을 원하면 청문회를 연다. 세 번째, KADA는 이후 1차 최종결과를 내려 통보(제재 포함)한다. 네 번째, 한달안에 선수는 항소가 가능하다. 선수는 항소를 포기할 수도 있다. 다섯 번째, 항소가 이뤄지면 이후 KADA의 재논의가 이뤄져 재차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
A의 경우 세 번째 단계, 즉 청문회 소명자료를 놓고 KADA가 1차 최종결과 도출을 위해 심사를 하는 중이다.
금지약물이 검출 된 것은 맞다. 금지약물 검출에 대해 KADA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 선수의 부주의나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 약물의 검출과 소지는 프로스포츠 도빙방지규정에 의하면 야구 농구 배구는 1차 적발은 한시즌 경기의 절반 출전정지는 프로야구는 144경기중 72경기 출전정지다. 2차는 한시즌 정지, 3차는 영구제명이다.
A에게서 검출된 약물은 남성호르몬이나 스테로이드 계열 등 기존에 잘 알려진 경기력 강화 약물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체내에 흡수되면 변형돼 세포 성장을 직간접적으로 돕는 물질이다. 최근에서야 금지약물에 포함됐다.
A는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시종일관 부당한 방법을 시도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일상생활을 이어갔다는 주장이다. A와 두산 구단은 최근 특이한 해외사례를 확인했다. UFC 선수인 롭 폰트는 지난달 A와 같은 물질이 검출돼 미국반도핑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하지만 줄기차게 결백을 주장했고, 화장품과 선크림, 피부안정제 등 일반 생활용품에서 흡수시 금지 대사물질이 체내에 만들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롭 폰트는 미국반도핑위원회의 여러 차례 검사를 통해 결국 혐의를 벗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A의 경우도 같은 사례인지는 명확하진 않다. KADA 역시 일반적인 사례는 아니어서 이를 신중히 검토중이다.
지금까지 KADA로부터 금지약물 검출이 확인된 선수가 제재를 피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부주의나 실수 등은 용납되지 않는다. 치료 목적 등 여러 다른 사안의 경우 제재 경감은 있었지만 제재 자체가 무효화 된 적은 거의 없다.
지난달 금지약물 검출이 확인됐을 때 두산 구단은 이를 KADA로부터 통보받지마자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KBO관계자는 "KADA의 공식활동과 관련된 부분은 어떠한 것도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8월초로 예정됐던 KADA의 1차 최종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