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투안 그리즈만이 최근 바르셀로나 팬들로부터 비난과 야유를 받는 가운데 팀을 떠나길 원하고 있다. 차기 행선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거론되고 있다.
그리즈만은 지난 2019년 여름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바르셀로나에 입단했지만, 전혀 기대에 못 미쳤다. 아틀레티코 시절 라리가 정상급 공격수로서 보여준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2시즌 간 리그 71경기 22골 12도움에 그쳤다. 1억 2천만 유로(약 1,594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이적했고,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주급을 받는 걸 고려했을 때 최악의 영입이었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올여름 그리즈만을 방출 명단에 올렸다. 특히 재정난에 시달리고, 연봉 상한선을 초과해 핵심 리오넬 메시와 재계약에 차질이 생겼다. 또 세르히오 아구에로, 멤피스 데파이 등 새로 영입한 선수들을 등록할 수 없어 고액 주급자 정리가 시급했다.
하지만 그리즈만의 기량이 예전 같지 않고, 높은 주급을 받는 점에서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몇몇 팀들과 트레이드도 추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매각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바르셀로나는 재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끝내 메시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연봉 상한선을 초과해 라리가 규정에 따라 메시를 등록시킬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 것.
이에 바르셀로나 팬들은 영원할 줄 알았던 메시가 떠나게 되자 이적에 실패한 그리즈만에게 화살을 돌렸다. 팬들은 그리즈만에게 거센 비난과 야유, 욕설을 퍼부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즈만은 아침 훈련장에 도착했는데,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거센 비난과 야유를 받았다. 팬들은 메시가 새 계약에 서명하지 않은 것이 그리즈만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즈만은 하루아침에 팬들에게 죄인 취급을 당하고, 비난이 끊이질 않자 본인도 불만을 드러내면서 이적을 결심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9일 스페인 '토도피차헤스'의 보도를 인용해 "맨유는 그리즈만에게 관심이 있으며 곧 영입할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선수단 임금을 줄이기 위해 그리즈만을 떠나보낼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즈만도 최근 팬들로부터 비난과 야유를 받고 있어 이적을 결심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