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일이다. 그러나 마냥 외면할 수도 없는 현실이기도 했다. ‘코로나 술판’ 사태의 후폭풍 속에서 경험이 부족했던 선수들에게 기회가 왔지만 첫 경기에서는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NC는 1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소속 선수들이 외부인과 원정 숙소에서 술판 모임을 벌였고 코로나19까지 감염돼 리그 중단의 원인을 제공했던 NC 구단이다. 모임에 참여한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는 ‘품위손상행위’ 명목으로 KBO의 72경기 징계를 받았다. 후반기에 이들은 없는 선수다. 모두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던 야수들이었다. 연봉만 17억7000만 원, 통산 경기 수만 4285경기에 달한다. 경험과 연봉이 비례한다고 했을 때 NC의 전력 누수는 생각 했던 것 이상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또한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가 자가 격리 여파로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고 대표팀 차출과 팔꿈치 피로로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유격수 노진혁은 허리 통증, 정현은 손목 골절로 전력을 이탈했다. 투타를 가리지 않고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이동욱 감독은 이들의 공백을 2군에서 성장하고 있던 선수들로 채우려는 복안을 갖고 있었고 후반기 첫 경기, 1군 엔트리와 선발 라인업에는 생경한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김기환, 전민수(이상 외야수), 박준영, 도태훈, 김주원(이상 내야수)이 한 경기를 온전히 책임져야 했다. 경험 부족, 1군 무대에 대한 부담과 압박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이동욱 감독은 당장 새얼굴들의 안타보다는 경험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10일 롯데전을 앞두고 “어린 선수들도 야구를 계속 해왔던 선수들이다. 1군에서는 압박감과 두려움들을 이겨내야 한다. 이를 딛고 성장하기를 바란다”라면서 “오늘 당장 안타치고 홈런치는 것보다는 한 걸음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그 선수들이 성장하면 팀도 같이 강해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시선을 좀 더 두겠다는 말.
하지만 결과로 말해야 하는 1군 무대에서 과정에서의 아쉬움은 결과, 성적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날 후반기 첫 경기가 그랬다.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등판했기에 일말의 기대를 해볼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선수들이 아쉬운 장면들을 연출했고 경기 분위기를 넘어가게 했다.
NC는 1회말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했다. 1사 후 전민수와 나성범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애런 알테어의 2루수 직선타 때 전민수가 귀루하지 못해 더블아웃으로 이닝이 끝났다. 전민수는 주로 대타 자원이었고 주루 플레이 경험 자체가 그리 많이 않았던 백업 선수. 라인드라이브 타구시 주자가 취해야 할 기본적인 행동인 귀루를 하지 못했다.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 내용이지만 결국 선취점과 기선제압에 대한 부담이 몸을 무겁게 만든 것으로 보였다.
선취점 기회를 놓친 뒤 NC는 곧장 실점했다. 이번에는 수비에서 실책으로 실점을 허용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 루친스키는 2회초 선두타자 정훈에게 볼넷을 내준 뒤 안치홍, 이대호를 모두 범타로 유도했다. 그리고 한동희를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2루수 김주원이 핸들링으로 타구를 처리하려다 뒤로 빠뜨렸다. 실책으로 이닝이 종료되지 않고 2사 1,3루로 이어졌다. 데뷔 첫 선발 출장의 첫 타구 처리가 위기로 이어졌다. 결국 이후 김재유와 안중열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NC는 0-2로 끌려갔다.
한 번 놓친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NC 새얼굴의 선수들의 기세가 부족했다. 3회초에도 추가 실점을 한 뒤 별다른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끌려갔다. 루친스키는 3회까지 3실점을 한 뒤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분투를 펼쳤다. 하지만 결국 초반의 어수선한 흐름 속에서 내준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8회말 대타 정진기의 투런포가 위안이었지만 이후 추격 동력은 없었다. NC는 후반기 첫 경기에서 우려했던 상황과 직면했고 첫 경기를 내주며 쉽지 않은 후반기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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