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선수 유니폼(10번) 스위스 로잔에 있는 올림픽 박물관에 전시하겠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에서 입었던 김연경 선수의 유니폼(10번)을 스위스 로잔에 있는 올림픽 박물관에 전시하겠다며 최근 협회에 유니폼을 요청했다.
오한남 대한배구협회 회장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김연경 선수가 뛰는 한국-세르비아전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경기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며 "IOC가 유니폼 전시를 생각한 것도 '월드 스타'인 김 선수의 진가를 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에서 여자 국가 대표팀의 투혼을 직접 보고 응원한 오 회장은 16일 귀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생각할수록 감동적"이라며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코칭스태프, 주장 김연경과 모든 선수에게 고맙고 더 할 말 없이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도쿄(東京)올림픽에서 우리 여자 배구 대표팀이 4강의 기적을 일궜다. 이에 따라 치솟고 있는 배구의 인기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우리 협회의 과제"라고 전했다.
"귀국해서도 가장 극적인 승부였던 한국과 일본과의 경기를 3번이나 다시 봤다"는 오 회장은 "감사한 마음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계속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도쿄올림픽 직전 열린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당시 3승 12패로 16개국 중 15위에 그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 올림픽 8강도 힘들 것이라고 걱정했었는데, 선수단 모두가 원팀으로 똘똘 뭉쳐 4강까지 갔다"며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고 본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한국 배구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여자 배구팀은 도쿄올림픽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터키를 각각 풀세트 끝에 누르고 4강에 올랐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와 결전을 치렀고,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45년 만의 올림픽 메달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