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유일 160km 가능한 투수 올시즌 끝? [아무튼]

491 0 0 2021-08-16 14:35: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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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투타 겸업 ‘이도류(二刀流)’인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일본인 오타니 쇼헤이(27)를 투수 쪽으로만 보면 KBO리그에서 그에게 가장 근접해 갈 수 있는 투수는 키움 히어로즈의 휘문고졸 우완정통파 안우진(22)이다.

먼저 체격 조건이 오타니 쇼헤이가 공식적으로 193cm(195cm라는 자료도 있음)의 신장에 92kg(95k도 나옴)이다. 안우진은 거의 비슷한 191cm, 90kg으로 나온다.

KBO리그에 지난 도쿄올림픽 한국 국가대표로 역투한 키움 조상우도 시속 155km, LG 고우석 역시 157km까지 던지는 '파이어볼러’이지만 안우진과는 신체 조건이 다르다. 현재 KBO리그 토종 투수 최고 시속인 158km까지 던진 안우진은 아직 22세이고 신장과 체중이 더 성장하고 있어 구속이 더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40년 역사의 KBO리그 최초의 시속 160km 투구를 할 수 있는 토종 투수는 안우진이 유일하다고 봐야 한다.

일본인 투수 오타니 쇼헤이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고 시속 165km 기록을 가지고 있다. 요미우리 용병 마무리 투수 티아고 비에이라가 13일 도쿄돔에서 열린 주니치 전에서 시속 166km 패스트볼을 던져 일본 프로야구 새 기록을 세웠다고 하지만 그는 용병이다.

안우진(22)은 전반기 막판인 7월6일 SSG전에서 6이닝 동안 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최고 시속 158km의 패스트볼을 선보였다. 슬라이더가 145km, 체인지업이 134km까지 나왔다. 당시 3승째를 거두었는데 야구팬들과 전문가들은 그 정도의 상승세와 집중력을 보여준다면 안우진이 올시즌 후반기에 시속 160km 패스트볼의 새 지평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전반기 막판 팀 선배 한현희와 함께 음주, 감염병법 위반으로 36 경기 출장 징계를 받았다. 징계 경기 수만을 놓고 보면 페넌트레이스 막판 그라운드에 복귀해 키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됐다. 구단 자체 징계에 안우진의 출장 정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안우진은 오타니와 마찬가지로 고교 졸업 후 프로에 바로 진출해 20대 후반에 메이저리그 도전이 가능한 투수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고교시절부터 그를 리스트에 올려 놓고 관찰하고 있었다.

그러나 고교 재학 중 학교 폭력이 드러나 키움 히어로즈 첫 시즌인 2019년을 출장 정지 징계로 시작했고 기대를 모은 올시즌은 야구가 아닌 사생활로 사회적 물의를 빚어 야구장에서 멀어져 있다.

오타니 쇼헤이가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서 일관되게 투수와 타자로 불가능의 영역에 도전하면서도 늘 밝은 웃음과 훌륭한 인성,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보면 안우진은 안타까운 상황이다.

현재 KBO리그와 야구 팬들의 차가운 시선을 보면 안우진의 올시즌 그라운드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구단에서 그런 판단을 하고 움직이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징계가 끝나고 진심 어린 반성을 한다고 해도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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