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왼쪽), 델레 알리(이상 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대표 플레이메이커 유망주 잭 그릴리시의 맨체스터시티 데뷔전은 잊힌 선배 델리 알리의 헌신에 가로막혔다.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를 가진 토트넘이 맨시티에 1-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이 선제결승골을 넣었다.
데이터 분석 사이트 '애널리스트'는 그릴리시와 알리의 활약상에 집중했다. 알리는 지난 2016-2017시즌 21세 나이로 18골 7도움을 몰아치며 EPL 정상급 미드필더로 떠올랐고, 그 즈음 잉글랜드에서도 주전으로 부상했던 선수다. 그러나 최근 부진으로 대표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 시즌 EPL 선발 출장은 고작 7회였고, 득점 관여는 1도움에 그쳤다.
알리보다 한 살 많은 그릴리시는 EPL과 챔피언십(2부)을 오가며 꾸준히 성장한 끝에 지난 시즌 6골 10도움과 압도적인 테크닉을 보여주며 맨시티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적료는 EPL 최고 기록인 1억 파운드(약 1,614억 원)였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유로 2020 준우승 과정에서 조커로 기용되며 2도움을 올렸다.
뜨는 그릴리시의 개인 기록은 역시나 좋았다. 공 운반(5m 이상) 횟수에서 그릴리시는 26회를 기록해 EPL 개막 라운드 모든 팀 모든 선수 중 1위였다. 또한 드리블 성공 4회, 파울 당한 횟수 5회는 팀 내 최다였다. 그릴리시 개인의 테크닉은 첫 경기부터 확실했다.
그러나 지는 해였던 알리는 뜻밖의 수비 가담 능력으로 그릴리시를 막아섰다. 알리는 이날 양 팀 선수 중 최고 활동량인 11.1km, 최고 평균속도 6.9km를 기록했다.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표기돼 있었지만 '수비형 공격형' 미드필더 같은 플레이였다.
알리는 민첩성이 떨어지면서 과거의 득점 생산 능력을 잃어버렸다는 평가를 받곤 했다. 지난 시즌 주제 무리뉴 감독은 알리를 부활시키기 위해 수비 부담을 줄이고 오히려 공격에 전념하게 해 주는 방안도 써 봤으나 신통치 않았다. 알리는 누누 산투 감독의 첫 경기에서 공격력을 포기하고 동료들 대신 진흙투성이가 되는 '가자미' 역할로 자신의 가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