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절친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세르지 오리에(29·코트디부아르). 그가 하필 '최대 라이벌' 아스날 행을 스스로 모색하고 있다는 다소 충격적인 현지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토트넘과 계약이 종료된 오리에가 아스날로 이적하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Serge Aurier would consider a move to Arsenal after terminating his contract at Tottenham)"고 보도했다.
매체는 "오리에는 계속해서 잉글랜드에 남아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를 원하고 있다. 아스날 역시 그가 이적하려고 선호하는 구단들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2010년 프랑스 클럽 RC 랑스에 입단한 오리에는 2012년 1월 툴루즈 FC(프랑스)를 거쳐 2014년 7월 '명문' 파리생제르망으로 임대 후 2015년 7월 완전 이적했다. 이후 2017년 8월 토트넘에 합류해 이번 여름까지 EPL 무대를 누볐다. 토트넘 소속으로 110경기에 출전해 8골을 터트린 풀백이다. 토트넘에서는 주로 오른쪽 풀백 자리를 책임졌다.
손흥민의 절친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토트넘 구단의 다큐멘터리 'All or Nothing(모 아니면 도): Tottenham Hotspur' 편에서 골키퍼 요리스(35·프랑스)와 손흥민의 충돌 모습이 공개됐다. 당시 손흥민에게 막 달려들려고 하는 요리스를 끌어 안으며 가장 적극적으로 말린 선수가 바로 오리에였다. 또 그보다 앞선 7월에는 오리에의 친동생이 프랑스에서 총격 사건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이후 열린 경기(뉴캐슬전)에서 손흥민은 골을 넣은 뒤 오리에를 끌어안으며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오리에는 지난 1일 토트넘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당초 내년 여름까지 계약이 돼 있었으나 일찌감치 토트넘과 작별했다.
보도에 따르면 터키와 러시아 및 프랑스에서 오리에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선뜻 오리에를 진짜로 사겠다는 구단도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어떻게든 다른 팀으로 가고 싶은 오리에게 계약 해지를 자청했고 토트넘도 받아들였다. 누누 산투(47) 토트넘 감독의 머릿속 구상에서도 완전히 제외되면서 사실상 쫓겨나는 모양새였다.
이적 시장 마감을 앞두고 양 측이 계약을 해지했기에 이제 오리에는 이적료 없이 어떤 팀과 자유 계약이 가능한 상태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토트넘의 '북런던 라이벌'이자 '앙숙' 아스날로 가겠다는 움직임이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이다. 하필 다른 팀도 아닌 토트넘의 최고 라이벌 팀과 접촉을 한 오리에. 과연 오리에가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손흥민과 조우할 것인가.
손흥민(왼쪽)과 오리에.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