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투안 그리즈만이 쫓겨 나듯 FC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일부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그리즈만의 이적 소식에 환호했다는 후문이다.
그리즈만이 3년 만에 바르셀로나 생활을 정리하고 전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돌아갔다. 바르셀로나는 올여름 이적시장 막판 아틀레티코와 그리즈만 이적 협상을 진행했고 한 시즌 임대 계약에 동의했다. 이로써 그리즈만은 다시 아틀레티코 선수가 됐다.
바르셀로나는 3년 전 1억 2000만 유로(약 1,644억 원)라는 막대한 이적료를 투자해 그리즈만을 데려왔다. 당시만 하더라도 그리즈만은 라리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의 아성에 도전하던 선수였다. 아틀레티코 소속으로 257경기 133골을 기록했고 팀 에이스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서 그리즈만의 모습은 정반대였다. 이적 초반부터 리오넬 메시와 불화설이 나오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틀레티코 시절 뛰어났던 득점력과 연계 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즈만은 3시즌 동안 공식전 102경기에 나섰지만 35골 17도움을 올리는데 그쳤다. 경기당 0.3골이라는 처참한 수치를 기록하며 실패한 영입으로 돌아갔다.
물론 그리즈만의 이적은 바르셀로나 구단의 문제가 컸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여름 파산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지만 올여름에도 구단 수입이 선수단 연봉 총액에 미치지 못해 라리가의 샐러리캡 규정을 맞추지 못했다. 결국 이 과정에서 연봉의 큰 부분을 차지하던 '팀 레전드' 메시가 떠났다. 그리즈만도 예외는 아니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 이적 이후 계속해서 매각을 진행했고 고액 주급자이던 그리즈만도 이적시장 막판 팀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그리즈만의 이적은 선수단 사이에서는 환영받은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4일(한국시간) "그리즈만의 라커룸 상황은 좋지 않았다. 겉으로는 동료들과 사이가 좋은 것처럼 보여줬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 아틀레티코 시절보다 사랑과 존중을 느끼지 못했다. 사실 바르셀로나 일부 선수들은 그의 이적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절대 그를 팀의 부분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그리즈만은 바르셀로나에서 구설수만 남기고 떠나게 됐다. 그리즈만은 지난 2019년 바르셀로나의 일본 투어 당시 우스만 뎀벨레와 일본인 직원을 인종차별한 정황이 최근 드러나면서 큰 파장이 일었고 바르셀로나 구단이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