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종차별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바르셀로나의 우스만 뎀벨레가 등번호를 7번으로 변경했다.
바르셀로나는 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뎀벨레의 등번호는 11번이었지만 올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앙투안 그리즈만의 등번호를 물려받아 7번을 달게 됐다"고 발표했다.
뎀벨레는 2017년 여름 유럽 최고의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 가운데 1억 500만 유로(약 1,416억 원)의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세간에 이목을 집중시킨 그는 입단 당시 네이마르의 등번호 11번을 물려받기까지 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도르트문트 시절 보여준 퍼포먼스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도리어 부상에 시달리더니 결국 우려했던 유리몸이 되면서 급료만 축내는 신세가 됐다.
실제 뎀벨레는 지난 4시즌 동안 통산 118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마저도 출전 시간은 6,824분으로 경기당 평균 57.8분밖에 되지 않는다. 이 기간에 햄스트링 부상부터 발목, 힘줄, 근육 등 다양한 부위에서 부상이 발생했다. 잦은 부상 탓에 경기 감각은 계속 떨어졌다. 지금도 6월 유로 대회에서 부상 당한 이후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구단의 속을 썩인 건 부상만이 아니다. 훈련 거부, 지각 등 기본적인 태도에서 구설수가 많았고, 사생활 문제로 이슈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그리즈만과 함께 동양인 인종차별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그는 과거 일본 투어를 갔을 때 동양인을 비하하는 발언이 SNS상에 노출됐고, 수많은 팬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뒤늦게 사과를 했지만 진정성이 없어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런 그가 이적시장 마지막 날 그리즈만이 아틀레티코로 복귀한 가운데 남긴 7번으로 등번호를 변경했다. 7번은 팀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번호인데 일부 팬들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