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네르바체 '신입생' 김민재가 벌써 핵심 선수의 걸맞은 활약을 하고 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 터키 이스탄불의 쉬크뤼 사라조을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터키 쉬페르리그 4라운드에서 페네르바체가 시바스포르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이후 3경기 연속 선발로 뛰었고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
올여름 유럽 복수 구단과 이적설이 있었던 김민재는 향후 유럽 진출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페네르바체로 전격 입단했다.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으나 이후 전 소속팀인 베이징시노보궈안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서 몸상태는 좋지 못했다.
또 베이징과 잔여 연봉 문제 지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예정보다 이적 마무리도 5일이나 늦어졌다. 김민재는 팀에 합류한지 일주일이 지났고 팀 훈련은 고작 4일 소화하고 안탈랴스포르와 쉬페르리그 2라운드에서 선발로 출전해 87분을 뛰었다.
라운드 베스트11에 포함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는 3라운드 알타이전에서도 선발로 출전해 68분을 뛰었다. 후반전 23분 세르다르 아지즈와 교체됐는데 당시 종아리 근육 경련이 문제였다.
김민재는 9월 팀 벤투에 부름을 받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이라크, 레바논전 두 경기를 모두 풀타임 뛰었다. 이어 5일 만에 열린 리그 경기에서도 선발로 출전해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
스리백의 중심을 잡은 김민재는 전반전 8분 후방에서 특유의 탄력 있는 스피드로 상대 선수 둘을 제치고 전진 패스로 공격 연결을 했다. 페네르바체가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공격을 이어 갔기 때문에, 하프라인 부근까지 자주 올라갔다.
후방에서 메수트 외질에게 단번에 연결하거나 볼을 뺏으며 지체 없이 전진 패스로 공격의 스피드를 높였다. 후반전 추가 시간에는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진격해 인상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수비수 본분도 충실했다. 기본적으로 피지컬과 스피드가 상대 공격수보다 나았는데 맥스 그라델, 무스타파 야타바레, 페드로 엔리케가 김민재에게 고전했다. 제공권이나 상대의 움직임을 미리 예상하고 끊는 장면들도 여러번 나왔다.
김민재는 유럽 팀으로 첫 이적인 데다가 프리시즌도 소화하지 못해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이적한 지 한 달 만에 팀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