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비선출'을 1명 뽑았다. 10라운드도 아니고 9라운드에 지명했다. 주인공은 김서진(17)이다. 유튜브와 책으로 야구를 배웠다는 선수. 롯데는 '가능성'을 봤다.
롯데는 13일 열린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총 10명을 데려왔다. 9라운드 들어 의외의 이름이 나왔다. 김서진이다. 지난 8월 30일 열린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선수다. 2004년생으로 만 17세. 엘리트 선수 출신도 아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통과했다.
지난해에는 용인시 빠따형 독립야구단에 몸담았다. 현재는 해체한 팀이다. 트라이아웃 당시 김서진은 "작년에는 나이가 어려서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주로 개인 훈련을 했다. 유튜브와 야구 서적 등으로 타격폼과 수비를 연습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키워볼 만한 선수'라는 판단을 내렸다. 성민규 단장은 13일 드래프트 종료 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의외의 선택이라 하지만, 우리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확신이 있었다. 예전부터 지켜봤던 선수다. 나이가 어리다는 말을 하는데 거꾸로 보면 어린 것이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고등학교 2학년 나이다. 시간이 있다. 프로에 와서 1년 정도 다듬으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동년배에 비해 신체적인 능력이 굉장히 좋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런 특이한 이력이 있는 선수가 와서 잘하면 화제도 되고, 야구 인기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엘리트 선수들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롯데가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그럼에도 구단 사상 최초로 '비선출'인 김서진을 뽑았다. 신체능력, 운동능력을 갖추고 있기에 길게 보고 데려왔다. 결과적으로 '얼리'로 프로에 온 셈이다. 같은 나이 선수들은 내년 이맘때 프로의 지명을 기다려야 하는데 먼저 시작할 수 있다.
한편 롯데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서울고 외야수 조세진(1라운드), 경북고 투수 진승현(2라운드), 야탑고 내야수 윤동희(3라운드), 강릉고 내야수 김세민(3라운드), 덕수고 투수 하혜성(5라운드), 덕수고 내야수 한태양(6라운드), 강릉영동대 외야수 김동혁(7라운드), 부경고 포수 엄장윤(8라운드), 비선출 야수 김서진(9라운드), 안산공업고 내야수 김용완(10라운드)을 뽑았다.
지난해 12월 KT와 트레이드를 통해 확보했던 3라운드 지명권이 있어 3라운드에만 2명을 데려왔다. 반대로 4라운드는 지명이 없었다. 지난 7월 NC에서 강윤구를 데려오면서 해당 라운드 지명권을 보냈기 때문이다.
성민규 단장은 이번 지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뜻하는 대로 지명이 됐다. 아주 만족스럽다. 좋은 선수들이 의외로 뒤로 밀려왔더라. 의외로 좋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었다. 우리 입장에서는 잘된 일이다. 내야수가 좀 많은데 좋은 선수 위주로 선택하면서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