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을 떠나자마자 잠재력을 터트린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무대를 옮긴 에릭 라멜라(29·세비야)다.
스페인 매체 AS는 11일(한국시간) "라멜라가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라멜라는 지난 2009년 6월 CA 리버 플라테(아르헨티나)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어 2011년 AS로마(이탈리아)로 진출한 뒤 2013년 여름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에서 라멜라는 해리 케인과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 루카스 모우라 등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184 cm와 81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그는 근육질이라기보다는 비교적 호리호리한 스타일로 좋은 발재간을 보여줬다. 때때로 번뜩이는 활약을 펼쳤으나 토트넘에서 잠재력을 완전히 터트리진 못했다. 한때 손흥민과 같은 측면 포지션에서 주전 경쟁을 벌이기도 했으나 결국 밀리고 말았다.
그랬던 라멜라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세비야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또 다른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이적은 신의 한수였다. 라멜라는 훌렌 로페테기 세비야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안착했다. 개막 후 팀의 공식 경기에 9경기에 출전, 3골 2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선발로 출장한 건 3경기에 불과하지만 교체로 투입될 때마다 경기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팀도 리그 4위(4승2무1패)를 달리는 중이다.
AS에 따르면 라멜라는 인터뷰에서 "최고의 순간을 지금 이곳에서 느끼고 있다. 현재의 삶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모든 것이 좋다.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로 만족하며 즐기고 있다"면서 "선수와 사람으로 지금 가장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세비야 팬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들은 대단히 훌륭하다. 이곳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고 만족스럽다"며 기쁨 가득한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