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페시치 SNS
김민재(25, 페네르바체)가 뛰고 있는 터키 쉬페르 리그 득점 1위는 익숙한 얼굴이다.
올여름 김민재가 베이징 궈안에서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면서 터키 쉬페르 리그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이 올라갔다. 이어 가자마자 적응을 완료하며 주전을 차지해 더욱 이목이 쏠렸다. 페네르바체 수비 핵이 된 김민재는 압도적인 수비력과 경기력으로 군계일학 면모를 과시했다. 페네르바체는 김민재 활약 속에 트라존스포르, 베식타스 등을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
김민재만큼이나 익숙한 선수가 터키 쉬페르 리그 득점 1위에 있다. 바로 알렉산다르 페시치다. 페시치는 2019년부터 1년간 FC서울 소속으로 K리그를 누볐다. 페시치 영입 당시 K리그 팬들의 기대가 높았다. 그는 셰리프 티라스폴, 툴루즈, 아탈란타 등 유럽 클럽들에서 다수의 경험을 쌓으며 훌륭한 득점력을 보인 것이 이유였다.
절정은 츠르베나 즈베즈다였다. 페시치는 2017-18시즌 즈베즈다에서 리그 35경기에 나와 25골을 터트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본선에선 무득점에 그쳤지만 세르비아 리그를 확실히 주름잡은 걸 바탕으로 가치는 폭등했고 높은 연봉에 알 이티하드로 이적했다. 하지만 페시치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서울로 임대 이적했다.
페시치는 2019시즌 K리그1 25경기에 나와 10골을 넣었다. 객관적인 기록만 보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부분은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빠진 경기가 매우 많았고 경기력도 기대만큼 훌륭하지 않았다. 서울이 그에게 쏟은 연봉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따랐다. 다음 시즌에도 페시치와 함께 했지만 그는 단 1경기만 나왔다. 결국 서울은 페시치와 연장 계약을 하지 않았다.
서울을 떠난 페시치는 이스라엘 텔 아비브로 향했다. 공식전 31경기 11골이란 준수한 기록을 쌓자 터키 파티흐 카라귐리크가 그를 품었다. 페시치는 터키 쉬페르 리그 8경기를 소화하며 5골을 넣었다. 이는 아나스타시오스 바카에스타스, 안드레아 베르톨라치와 함께 터키 리그 득점 1위에 해당된다.
페시치 분투에도 카라귐리크는 9위에 머무는 중이다. 하지만 상위권과 승점차는 크지 않다. 1위 페네르바체와 승점 5 차이만 난다. 페시치 득점력이 이대로 이어진다면 카라귐리크는 상위권 판도에 균열을 낼 도깨비 팀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