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와 오타니 쇼헤이(27)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2년 85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연봉조정 1년차인 오타니가 2년차 연봉까지 한꺼번에 타결을 본 셈이었다.
이 결과는 대박이었다. 올해 역사적인 ‘투타겸업’ 시즌을 만든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확실시된다.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4.9, 그리고 투수로 4.1을 기록했다. 합계 WAR이 무려 9.0이었다. 그런 오타니의 올해 연봉은 300만 달러로 헐값 수준이었다.
만약 보통의 계약으로 연봉조정 1년차를 마쳤다면, 에인절스는 올해 오타니와 연봉조정협상에서 난항을 겪었을 것이 분명하다.
아마도 오타니 측은 연봉조정 2년차 최고 금액을 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2년 계약을 미리 맺어둔 덕에 에인절스는 내년에 오타니에게 550만 달러만 주면 된다.
그런데 오타니와 에인절스만 대박이 아니다. LA에 연고를 두고 있는 또 하나의 팀, LA 다저스 또한 좋은 계약을 했다는 게 드러났다. 바로 우완 워커 뷸러(27)의 계약이다.
뷸러는 ‘슈퍼2’ 자격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1년 먼저 연봉조정자격을 취득한 선수다. 4년 동안 연봉조정을 하는 셈이다.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해 협상에 난항이 있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2년간 800만 달러를 제안해 뷸러의 사인을 받아냈다. 뷸러는 올해 375만 달러, 그리고 내년에는 425만 달러(약 50억 원)를 받는다.
그런데 뷸러도 대박을 쳤다. 오타니만큼은 아니지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유력 후보까지 치고 올라갔다. 뷸러는 올해 정규시즌 33경기에서 16승4패 평균자책점 2.47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개인 최다인 207⅔이닝을 던졌고, WAR 6.7을 기록했다.
2년 계약을 맺은 덕에 다저스는 뷸러의 올해 연봉조정에 대해서는 신경 쓸 것이 없다. 뷸러는 2024년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을 계획으로 아직 여유도 있다.
다만 FA 자격을 취득하기 전 대형 연장 계약을 맺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2023년 연봉협상에서는 어차피 큰 금액을 줘야 할 가능성이 높아 그 시점을 전후로 활발한 논의가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