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SNS
(MHN스포츠 김도곤 기자)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감독이 후방 빌드업 축구, 패스 축구를 비판했다.
후방 빌드업, 패스 축구는 어느덧 현재 축구계 대세가 됐다. 대표팀, 클럽팀 대부분이 후방 빌드업 축구 전술로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티키타카'로 대변되는 스페인 축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절대 강자 바르셀로나가 그렇고 한국 대표팀도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지도 아래 빌드업 축구를 구사한다. 빌드업 축구, 패스 축구는 이제 안 하는 팀을 찾아보는 게 힘들 정도다.
시메오네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후방 빌드업, 패스 축구를 구사하지 않는 몇 안 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시메오네는 4-4-2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두 줄 수비, 수비에서 비롯되는 강한 역습 등을 구사해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양강 구도를 깨뜨렸다.
11일(한국 식간) 전 스페인 대표팀 비센테 델 보스케와 시메오네가 나눈 대담이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를 통해 공개됐다.
'후방 빌드업, 패스 축구가 이젠 의무가 되어가고 있다'라는 질문에 델 보스케는 "그런 축구를 하지 않으면 무슨 끔찍한 일 저지르고 있는 것처럼 되어 버렸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시메오네도 동의했다. 시메오네는 "바르셀로나 감독들이 다른 감독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그들도 마치 세르히오 부스케츠, 안드레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를 갖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하지만 다른 팀 감독들은 그런 선수가 없다. 그들이 있어야 안전하게 후방 빌드업, 패스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데 다른 팀들은 상황이 절대 그렇지 않다"라며 맹목적으로 패스 축구를 구사하게 된 팀들의 배경과 과정을 설명했다.
시메오네는 "난 상대방 후방에 공간을 찾기 위해 공격할 것이다. 무조건 후방에서 공 돌린다고 의미는 없다고 본다. 축구는 다양한 방법으로 실현될 수 있다. 3-0으로 이긴 경기만 아름답고 1-0으로 이긴 경기가 아름답지 않은 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시메오네는 "물론 절대적인 진실은 없다. 지키는 축구도 예술이고, 공을 갖고 상대방을 끌어내는 것도 예술이고 후방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것, 수비형으로 하는 것 다 마찬가지다. 해석하기 나름이다"라며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린 것이 아닌 다름의 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