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15승' 뷰캐넌 …삼성 외국인 최초·김시진-김일융 이후 처음

530 0 0 2021-10-12 21:59: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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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발투수 역사에 2년 연속 15승 투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데이비드 뷰캐넌이다.

 

뷰캐넌은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2-1 승리를 이끌었다. 뷰캐넌은 시즌 15승을 챙기며 리그 다승 1위에 올랐다.

 

이날 뷰캐넌은 1회 2사에 KIA 3번 타자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으며 시작했다. 풀카운트 대결 끝애 6구째 던진 시속 147km/h 빠른 볼이 한 가운데 몰렸고, 최형우 방망이에 걸렸다. 비거리 125m로 큼지막한 피홈런이 나왔다.

 

그러나 이후 뷰캐넌에게 실점은 없었다.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뷰캐넌은 3회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2루 이상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3회에는 유민상, 류지혁, 프레스턴 터커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만나 삼자범퇴 이닝을 이끌었다.

 

5회 위기가 찾아왔다. 1사에 김민식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박찬호를 상대로 2루수 땅볼을 끌어내 2사 1루로 상황을 바꿨는데, 폭투를 저질러 1회 피홈런 이후 처음으로 KIA 주자의 2루 이상 진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2사 2루에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으며 실점 하지 않았다.

 

6회 김선빈, 최형우, 유민상을 상대로 삼자범퇴를 이끈 뷰캐넌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류지혁, 터커, 박정우를 삼자범퇴로 묶었다. 투구 수 101구. 경제적이면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쳐 KIA 타선을 잠재웠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영입에서 빛을 많이 못 보던 팀이다. 삼성 소속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선발투수 자체가 드물다. 2002년과 2003년 나르시소 엘비라, 2005년과 2006년 팀 하리칼라, 2년 연속 10승을 챙긴 브라운, 2009년과 2010년 브랜든 나이트와 프란시스코 크루세타, 2013년과 2014년 릭 벤덴헐크, 2019년부터 최근 방출된 벤 라이블리와 뷰캐넌이 전부다. 첫 영입 후 재계약을 맺을 정도로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2년 연속 10승 외국인 투수도 삼성 역사에서는 귀하다. 2006년과 2007년 삼성에서 뛴 제이미 브라운이 2006년 11승 9패, 2007년 12승 8패를 기록한 바가 있다. 이외에 외국인 선발투수들은 단 한 명도 2년 연속 10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뷰캐넌은 브라운이 갖고 있는 삼성 외국인 투수 기록을 하나씩 깨뜨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5승 7패를 기록한 뷰캐넌은 지난 8월 19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5⅔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0승을 챙기며 브라운과 나란히 섰다. 이어 이날 2년 연속 15승을 기록하며, 삼성 외국인 역사를 새로 썼다.

 

국내 선수를 포함했을 때 2년 연속 15승은 뷰캐넌이 세 번째다. 1983년 17승을 시작으로 1984년 19승, 1985년 25승, 1986년 16승, 1987년 23승을 챙기며 5년 연속 15승을 기록한 김시진, 1984년과 1985년 16승, 25승을 거둔 김일융 이후 뷰캐넌이 처음이다. 김일융 이후 36년 만인 셈이다. 삼성 역사에 없는 외국인 투수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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