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임창민, 김진성, 박진우 ⓒ 스포티비뉴스DB[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분명한 것은 나성범은 'NC 다이노스 나성범'입니다. 다른 것은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이동욱 NC 감독은 정규시즌을 마무리하면서 FA 외야수 나성범(32)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성범은 이 감독과 함께 2012년부터 창단 멤버로 함께했다. 9시즌 통산 타율 0.312(4259타수 1330안타),출루율 0.378, 장타율 0.538, 212홈런, 830타점을 기록하며 주축 타자로 팀을 이끌었다. 오랜 시간 팀과 함께한 선수답게 더그아웃 리더로도 가치가 있다.
이 감독은 "구단과 이야기는 했다. (나)성범이는 창단 때부터 함께해 온 의미 있는 선수고, 구단도 성범이와 관련해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여러 팀에서 노리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영입전에 NC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예고했다. NC는 올해 나성범에게 비FA 야수 최고 금액인 연봉 7억8000만원을 지급하며 방어 장치는 해뒀다.
나성범에게 올인하는 분위기 속에서 NC는 선수단 정리를 일찍이 시작했다. 지난달 초 퓨처스리그 종료와 함께 최금강, 김준완, 이원재, 이재율, 윤수강, 이도현, 조성현, 김재중 등 8명을 방출했다.
2군 코치진도 대거 정리했다. 유영준 2군 감독을 비롯해 김민호 타격 코치, 한문연 배터리 코치, 지연규 투수 코치, 전준호 작전 코치, 이대환 불펜 코치 등 6명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정규시즌을 마치면서 1군 선수단과 면담도 이어지고 있다. 개국 공신도 예외는 없었다. NC 관계자는 2일 오전 김진성과 임창민, 박진우와 면담을 진행하면서 "재계약 불가"의 뜻을 전달했다.
마무리 투수로 경험이 풍부한 김진성과 임창민은 지난해 불펜이 흔들릴 때 베테랑으로서 중심을 잡아주며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박진우도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마당쇠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한 시즌 만에 7위로 떨어진 디펜딩 챔피언은 과감히 칼을 빼 들었다. NC 관계자는 "현재로선 퓨처스 선수 8명과 코치 6명, 그리고 김진성, 임창민, 박진우 외에 방출 예정인 인원은 없다. 다만 비시즌 선수 영입 상황에 따라 추가 방출 선수가 나올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1군 코치진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NC를 홈런 군단으로 이끌었던 이호준 1군 타격 코치가 팀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NC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NC는 올 시즌 중반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등 주축 선수 4명이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바람에 큰 타격을 받았다. 우승 수뇌부인 황순현 대표와 김종문 단장, 배석현 본부장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선수단에 큰 변화가 예상됐다. NC의 올겨울은 어느 해보다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