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결국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고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키움은 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두산에 8-16으로 져 1승1패를 기록하며 4위 두산에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내줬다. 선발 투수 2명을 중간에 대기시키며 마운드 총력전을 준비했으나 믿었던 선발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져 경기 초반 승기를 넘겨줬다.
사령탑으로 취임한 뒤 첫 시즌을 마감하게 된 홍원기 키움 감독은 “내 시행착오와 미스 때문에 선수들이 힘들게 시즌 시작했는데 끝까지 완주해줘 미안하고 고맙다”며 특히 올시즌 내내 선수단의 중심이 돼 뛰고 이날도 2안타를 치며 끝까지 근성있는 경기를 펼친 최고참 이용규에게 “올시즌 내게 힘을 많이 줬다”며 특별히 고마움을 전했다.
다음은 경기 뒤 홍원기 감독의 일문일답.
-한 시즌을 마무리했는데
=시즌 중반까지 굉장히 길게 느껴졌고 힘든 시즌이었는데 나의 시행착오와 판단 미스 때문에 선수들이 시즌 초반을 힘들게 시작해서 그래도 끝까지 완주해줬다.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투수 교체 상황은
=정찬헌이 1회만 잘 넘겼으면 3~4회 버틸 거라고 생각했는데 1회에 2점을 주는 바람에 2회에도 추가 실점하면 더 이상은 힘들어지겠다는 판단에 굉장히 빨리 교체했다. 정수빈이 한현희에게 약한 것도 생각해서 일찍 교체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다. 내 책임이다. 한현희는 3회를 깔끔하게 막았고 4회도 2사까지 잘 잡았는데 그 뒤 무너졌다. 수비 시간 등을 줄이려고 될 수 있으면 한현희에서 끝내려고 했는데 그 부분 역시 결과적으로 내 판단 미스라고 생각한다.
-올시즌 소회는
=개막 때부터 부상 선수가 많아 완전체로 시작하지 못했고 여러가지 일들을 많이 겪으면서 나도 혼란스러운 부분 있었다. 그런 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시즌 초반 우리가 좀 더 스타트를 잘 했으면 순위싸움에서 유리하게 가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다. 희망적인 부분은 어린 투수들 많이 성장한 것이다. 내년 시즌 희망을 갖게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이용규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렵게 우리 팀에 와서 올시즌 하면서 정말 야구장 안팎에서 이용규에게서 많은 힘을 얻어 내가 시즌을 끝까지 같이 할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용규에게 정말 고생 많이 했고 정말 도움 많이 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