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이라크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하루 앞둔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밝은 모습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라크 매체가 한국 축구의 힘을 인정하면서 도전자의 자세를 당부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35위)은 17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이라크(FIFA 랭킹 72위)를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최종예선 5경기를 치른 현재, 3승 2무(승점 11점)로 1위 이란(승점 13점)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다. 3위 레바논(승점 5점)과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려놓으며 순항하고 있다. 반면 이라크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4무1패(승점 4점)로 4위에 랭크돼 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지난 이란 원정과 마찬가지로 무관중 경기로 펼쳐진다. 따라서 한국은 까다로운 중동 원정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피한 채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이라크는 한국보다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팀이다. 역대 A대표팀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7승12무2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마냥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은 아니다. 당장 지난 9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홈 경기에서 한국은 끝내 이라크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0-0으로 비겼다.
이라크 입장에서는 한국 원정에서 패하지 않고 비겼다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다. 뉴스1에 따르면 딕 아드보카트 이라크 감독은 경기 전 공식기자회견에서 "한국 원정에서 우리 대표팀은 비교적 잘 싸웠다. 그들은 어려운 상대이긴 하지만 축구에서는 모든 게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라크 매체는 한국전이 쉽지 않을 거라 내다봤다. 이라크 매체 아즈자만은 15일 "이라크 대표팀에 어려운 일전이 기다리고 있다"며 "최근 이라크 대표팀은 좋지 않은 날들을 보내고 있다. 공격수들은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3골밖에 터트리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약점을 보이며 6골을 내줬다.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팀의 전권을 부여했지만 발전하는 모습은 없었다"며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이 매체는 "한국 대표팀을 상대하는 건 모두에게 도전이다. 이런 점이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됐으면 한다. 한국은 기술적으로 뛰어나며 좋은 조직력을 자랑한다. 또 경기 내내 포메이션 역시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며 경계심을 드러냄과 동시에 한국 축구를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줬다.
이라크와 결전이 펼쳐질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