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며 또 한 명의 레전드와 작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이자 세계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활약했던 마르셀루(33)가 축구화 끈을 풀고자 한다.
영국 매체 ‘더 선’을 비롯한 다수 매체는 29일(한국시간) “마르셀루가 올 시즌 뒤 은퇴를 고려 중이다”라고 전했다.
마르셀루의 프로 커리어에서 유니폼은 단 2개 밖에 없었다. 하나는 성장과 프로 데뷔를 이룬 플루미넨세(브라질)고 다른 하나는 그의 이름을 널리 알 수 있었던 레알(스페인)이다.
2007년 1월 19세의 나이로 레알에 합류한 마르셀루는 왕성한 활동량과 폭발적인 공격 재능을 앞세워 스페인을 넘어 전 세계 넘버 원 풀백으로 자리매김했다.
레알에서만 14년 동안 533경기 38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리그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코파 델 레이 우승 2회 등 황금기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영원할 것 같았던 마르셀루의 오버래핑에도 한계가 다가왔다. 30대를 넘어서면서 폭발력이 크게 줄었다. 여기에 잦은 부상까지 겹치며 그라운드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점차 줄어가던 출전 시간 속에 이번 시즌은 존재감이 더 희미해졌다. 리그 3경기에서 89분을 포함해 총 5경기 출전에 그쳤다.
마르셀루와 레알의 계약 기간은 올 시즌까지. 당초 마르셀루는 친정팀 플루미넨세 복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계약 해지까지 고려했다.
하지만 여전히 마르셀루의 마음은 정해지지 않았다. 매체는 ‘마르카’를 인용해 “레알에 대한 충성심은 마르셀루가 은퇴를 고민하게 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직 카림 벤제마만이 레알에서 마르셀루보다 많이 출전한 외국인 선수다. 또 그보다 많은 트로피를 따낸 선수는 없다”라며 레알에서 걸어온 발자취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