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2022년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022년 1월 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74-65로 꺾었다. 이번 시즌 LG에 3전 전승. 14승 13패로 3위 안양 KGC인삼공사(16승 11패)를 2게임 차로 쫓았다.
현대모비스는 2쿼터 중반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이 원하는 만큼 이뤄지지 않아서다. 하지만 2쿼터 후반부터 치고 나갔고, 4쿼터 후반 김동준(175cm, G)의 활약으로 불안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1Q : 울산 현대모비스 13-10 창원 LG : 저조한 공격
[현대모비스-LG, 1Q 주요 기록 비교]
- 2점슛 성공 개수 : 5-0
- 2점슛 성공률 : 약 45%(5/11)-0%(0/8)
- 3점슛 성공 개수 : 1-3
- 3점슛 성공률 : 20%(1/5)-약 43%(3/7)
현대모비스와 LG 모두 1쿼터에 저조했다. 특히, 공격. 두 팀 다 야투를 많이 시도했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양 팀 모두 수비 로테이션에 허점을 노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득점을 해내지 못했다.
양 팀의 초점은 공격 실패 유도 후 속공 전환이었다. 속공에서 어느 정도의 효율성을 보여주느냐였다. 거기서도 큰 차이는 없었다.
물론, 차이는 있었다. 2점을 더 많이 넣은 현대모비스가 우위를 점했다. 확률 높은 곳에서 공격을 많이 시도했기에, LG보다 좋은 결실을 냈다. 그렇다고 해서, 현대모비스의 경기력이 LG보다 월등히 좋은 건 아니었다.
2Q : 울산 현대모비스 31-21 창원 LG : 치고 나가기
[현대모비스-LG, 시간대별 스코어]
- 2Q 시작 후~2Q 종료 3분 44초 전 : 4-7
- 2Q 종료 3분 43초 전~2Q 종료 : 14-4
현대모비스와 LG의 공격은 2쿼터에도 침체됐다. 양 팀 모두 이렇다 할 활력을 보이지 못했다. 계속 저득점 양상을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가 이를 원치 않았다. 이현민(174cm, G)의 3점포를 시작으로, 달아날 채비를 마쳤다. 수비 성공에 이은 속공 전개로 득점 혹은 파울 자유투를 만들었다.
점수를 만들자, 현대모비스의 수비 집중력도 강해졌다. LG 2대2를 강한 압박으로 극복했다. 비록 마지막 공격에서 턴오버를 범했지만, 두 자리 점수 차로 하프 타임을 맞았다. 확 치고 나간 현대모비스는 순식간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3Q : 울산 현대모비스 52-42 창원 LG : 맞대결
[현대모비스-LG 주요 선수 3Q 기록]
- 라숀 토마스(현대모비스) : 10분, 12점(2점 : 6/7) 4리바운드(공격 2) 2블록슛
- 이관희(LG) : 10분, 10점(2점 : 3/4, 자유투 : 4/4) 2리바운드(공격 1) 2스틸
라숀 토마스(200cm, F)가 현대모비스의 중심이 됐다. 에터지 레벨을 이용한 골밑 침투로 재미를 봤다. 자신보다 힘이 센 아셈 마레이(202cm, C) 앞에서 림을 공략했다.
국내 선수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했다. 국내 선수가 돌파로 마레이를 끌어낼 때, 토마스는 반대편에서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손쉽게 득점했다.
LG는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다. 이관희(191cm, G)의 생각도 그랬다. 이관희는 왼손 돌파와 점퍼로 재미를 봤다. 이우석(196cm, G)과 박지훈(193cm, F) 등 다양한 매치업을 상대로 득점. LG에 추격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4Q : 울산 현대모비스 74-65 창원 LG : 김동준
[김동준 4Q 주요 장면]
- 4Q 시작 후 1분 1초 : 왼쪽 45도 3점슛 (현대모비스 55-44 LG)
- 4Q 시작 후 2분 49초 : 왼쪽 45도 3점슛 (현대모비스 60-52 LG)
- 4Q 시작 후 4분 44초 : 오른쪽 코너 3점슛 (현대모비스 65-56 LG)
- 경기 종료 3분 11초 전 : 김국찬 점퍼 어시스트 (현대모비스 69-60 LG)
- 경기 종료 1분 44초 전 : 벤치로 물러남 (현대모비스 74-62 LG)
현대모비스는 지난 해 12월 30일부터 오는 4일까지 홈 4연전을 치른다. 안방에서 한다고는 하나, 6일 동안 4경기. 체력 부담이 크다.
앞선의 부담이 크다. 주축 중 한 명인 서명진(189cm, G)이 팔꿈치 골절로 3개월 가까이 나설 수 없다. 최고참인 이현민(174cm, G)의 체력 부담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김동준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김동준의 기여를 변수 중 하나로 여겼다.
김동준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자기 몫을 해냈다. 3점슛은 물론, 돌파와 패스로 팀의 사기를 살렸다. 4점 차까지 쫓겼던 현대모비스는 다시 두 자리 점수 차로 달아났다. 경기 종료 1분 44초 전 토마스의 바스켓 카운트로 74-62. 그 후에는 ‘역전패’라는 그림자를 완벽히 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