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KBO 리그 10개 구단의 외국인선수 구성도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이미 대부분 구단들은 외국인타자 계약을 완료했다. '안타 기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두산을 제외하면 모든 구단이 2022년에 그라운드를 누빌 외국인타자를 확정한 상태다.
키움은 메이저리그 통산 132홈런을 터뜨린 야시엘 푸이그를 전격 영입하면서 화제를 뿌렸다. KT는 헨리 라모스, SSG는 케빈 크론, KIA는 소크라테스 브리토, LG는 리오 루이즈, 롯데는 D.J. 피터스, 한화는 마이크 터크먼, NC는 닉 마티니를 새로 수혈했다. 삼성은 호세 피렐라와 재계약을 맺었다.
결국 KBO 리그에서 '역대급 외국인타자'로 활약했던 그는 10개 구단의 외면을 받고 말 것인가. 바로 에릭 테임즈의 이야기다.
테임즈는 2014년 NC에 입단해 처음으로 한국 무대를 밟았다. 타율 .343 37홈런 121타점 11도루를 기록하며 NC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던 테임즈는 2015년에는 타율 .381 47홈런 140타점 40도루라는 믿기지 않는 성적으로 한국 무대를 완전 정복했다. 그가 달성한 40홈런-40도루 클럽은 KBO 리그 역대 1호 기록이었다. KBO 리그 3년차를 맞은 2016년에도 타율 .321 40홈런 121타점 13도루로 기복이 없었다.
한국에서 파워히터로 거듭난 테임즈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고 2017년 밀워키에서 뛰면서 빅리그 복귀의 꿈을 이뤘다. 그해 타율 .247 31홈런 63타점으로 그의 파워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테임즈는 2018년 타율 .219 16홈런 37타점으로 주춤했고 2019년 타율 .247 25홈런 61타점을 기록한 뒤 2020시즌을 앞두고 워싱턴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그가 워싱턴에서 남긴 성적은 타율 .203 3홈런 12타점이 전부였다.
테임즈의 선택은 일본이었다. 지난 해 일본 최고의 명문 요미우리에 입단한 테임즈는 4월 27일 야쿠르트와의 경기에서 좌익수 수비를 하다 오른쪽 발목을 다쳤고 이것이 아킬레스건 파열로 이어져 시즌 아웃을 당하는 불운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테임즈는 지난 해 8월 웨이버 공시가 되면서 요미우리 유니폼을 벗었다.
다시 'FA' 신분이 된 테임즈가 화제가 된 것은 바로 테임즈의 보류권 때문이었다. NC가 갖고 있던 보류권은 2021년을 끝으로 해제됐다. 따라서 2022시즌을 앞두고 10개 구단이 모두 테임즈를 영입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
하지만 테임즈를 두고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했다. 우선 테임즈가 KBO 리그를 정복할 시기(2014~2016년)는 28~30세로 전성기라 칭할 수 있는 나이였다. 또한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대에 오른 만큼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을 갖기도 어려웠다. 한 관계자는 "테임즈가 부상 이력이 있고 나이도 적지 않아 한국으로 돌아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현실로 나타나는 분위기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직장폐쇄로 인해 갈 길을 잃은 수준급 타자들이 한국과 일본 무대를 노크하면서 굳이 테임즈에게 관심을 가질 이유는 없었다. 푸이그의 경력은 가히 역대급이라 할 수 있고 터크먼, 루이즈, 피터스 등도 지난 해 빅리그에서 뛰었던 따끈따끈한 타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