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실수로 사라지기엔 가혹하다, ‘음주운전→방출’ 야구인 2세 기회 올까

739 0 0 2022-01-02 19:49: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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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우현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선수의 도덕적 기준은 날이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다. 국내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스포츠이지만 음주, 조작, 약물, 폭행, 욕설 등 선수들의 크고 작은 일탈로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면서 실망한 팬들이 봐주지 않는다. 한 번의 실수도 쉽게 용납되지 않는 시대다. 

지난해 키움 외야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송우현(26)은 한 번의 실수로 혹독한 죗값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8월8일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되자 키움은 웨이버 공시로 그를 전격 방출했다. 현재 자유계약선수 신분인 송우현은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계약이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원하는 팀은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KBO리그에는 수많은 선수들이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고 자숙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정호처럼 3번이나 음주운전한 ‘상습범’은 끝내 용서받지 못했지만, 한 번 잘못한 대부분 선수들에겐 속죄의 기회가 주어졌다. 

송우현은 시기가 너무 안 좋았다. 일부 선수들의 코로나19 술판 사태로 시즌이 중단되면서 야구계가 크게 휘청일 때 사고를 쳤다. 안일하게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 게다가 키움은 한현희, 안우진의 술자리 파문으로 선수단에 재발 방지를 신신당부한 상황이었다. 이를 어긴 송우현에게는 일종의 ‘괘씸죄’로 가중처벌이 내려졌다.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그로부터 5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검찰 송치와 약식 기소를 거쳐 지난달 13일 법원으로부터 벌금 1000만원 약식 명령을 받은 송우현은 그 사이 만성 통증이 있던 손목 수술을 받았다. 현재 화순의 야구 아카데미에서 훈련하며 유소년 선수들도 가르치고 있다. 묵묵히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송우현 /OSEN DB

올해 만 26세. 야구를 포기하기에 너무 이른 나이다. 송우현의 아버지인 KBO리그 최다승 ‘레전드 투수’ 송진우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감독은 “아들이 잘못을 뉘우치면서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며 “아직 연락이 온 팀은 없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올해 1년은 계속 기다려볼 생각인 것 같다. 현재 몸 상태는 좋다. 주먹 쥘 때 아팠던 손목도 수술로 회복됐다”고 전했다. 

송진우 감독의 차남인 송우현은 2015년 프로에 입단한 뒤 주로 2군에 머물다 지난해 잠재력을 꽃피웠다. 69경기 타율 2할9푼6리 74안타 3홈런 42타점 OPS .786으로 활약하며 이정후, 이용규와 함께 키움 외야를 이뤘다. 레전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을 증명했고, 어느 팀에서든 1군 한 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실제 송우현에게 관심이 있는 팀도 있지만 주저하고 있다. 나이나 실력으로 볼 때 송우현이 새로운 팀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다만 음주운전 전력에 따른 이미지와 KBO 징계 절차로 즉시 전력이 될 수 없다는 게 걸림돌이다. 키움에서 즉시 방출되는 바람에 송우현은 아직 KBO 징계를 받지 못했다. KBO 규약에 따르면 음주운전 1회 적발시 50경기 출장정지가 기본이다. 

엄중한 시기에 프로선수의 의무와 책임을 저버린 송우현의 잘못은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한 번의 실수로 선수 생명이 끊어지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지난날 과오를 확실하게 알고 진정으로 뉘우친다면 용서받을 기회도 한 번은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 송우현의 야구 인생은 아직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 /waw@osen.co.kr송우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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