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지난해 총 10명의 외야수를 기용했다. 우익수 최원준을 제외하면 자리를 확고히 차지한 외야수가 없었다. 전년도 크게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내야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1루수로 이동해 시즌 초반을 뛰었으나 결국 외야로 돌아가 좌익수에 서기도 했다. 터커를 제외하면 총 8명의 선수들이 좌익수와 중견수를 ‘체험’했다. 선수단 내에서 주전 경쟁의 장이었던 외야는 실질적으로 KIA의 가장 큰 약점이었다.
2022년 KIA 외야는 확 달라졌다. 이미 굳건한 중견수와 우익수를 확보했다. 나성범에게 4년간 150억원, 소크라테스에게 신규 외국인선수 계약 최대치인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주고 영입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중견수는 브리토, 나성범이 우익수다. 좌익수 한 자리를 놓고 경합시키겠다”고 했다.
KIA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그나마 주전 외야수로 유일하게 올라선 최원준의 군 입대로 외야가 허허벌판이 됐다. 스토브리그에서 외야 보강에 주력했다.
지난해 심각하게 부진했던 터커를 떠나보낸 KIA는 새 외국인 타자를 역시 외야수로 물색했고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영입했다. 중장거리형 타격에 발이 빠르고 수비 범위가 넓은 브리토는 중견수로 낙점됐다. 김종국 감독은 브리토에 대해 “버나디나와 비슷한 유형”이라고 했다. 버나디나는 2017~2018년 KIA에서 뛰며 타율 0.315 47홈런 181타점을 기록했다. 2년간 도루 32개씩을 기록해 20홈런-20도루를 거뜬히 기록한 타자였다. 빠른 발에 강한 어깨로 중견수를 맡아 2017년 KIA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다. 특히 타격보다 수비를 우선시하는 김종국 감독은 브리토에게 버나디나와 같은 안정된 수비를 기대하고 있다.
KIA가 수년간 주전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던 우익수 자리는 지난해 최원준이 자리잡았지만 시즌 뒤 상무에 입대하면서 다시 공석이 됐다. KIA는 FA 시장에서는 최대어 나성범을 영입하며 단숨에 해결했다. 나성범은 20홈런 이상씩은 꾸준히 치는 장타자인 데다 안정된 외야 수비력까지 갖춰 FA 역대 최고액을 찍을 수 있었다.
외야에서 가장 중요한 중견수와 우익수를 해결한 KIA는 이제 좌익수 한 자리에 경쟁을 붙인다. 고참으로서 2020년 재기 발판을 마련했으나 지난 시즌에는 부상이 겹쳐 다시 긴 공백을 겪은 나지완과 SSG에서 방출된 뒤 입단 테스트를 거쳐 KIA에 입단한 고종욱, 입단 6년차지만 1군에서는 신예인 김석환, 지난 3년간 외야 경쟁했던 이창진이 경합한다. 수비력이 워낙 빼어난 김호령은 우익수 백업 자원으로 분류돼 있다.
KIA는 최형우를 지명타자와 좌익수로 번갈아 기용하고 거의 10년 동안 지명타자로 뛰던 나지완을 2020년에는 풀타임 좌익수로 다시 쓰는 등 외야 주전을 찾기에 바빴다. 이제는 좌익수 한 자리만 주전을 정하면 된다. 백업 자원이 풍부한 팀이 됐다. 김종국 감독은 이 기회에 확실한 주전 외야수 한 명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가장 경쟁이 치열한 구역이 좌익수라고 할 수 있다. 기회를 잘 잡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선수가 주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