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훈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마지막 남은 FA 선수 정훈(35). 원 소속 구단인 롯데 잔류가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계약 소식이 여전히 들려오지는 않고 있다. 협상 중인 상황에서 계약 규모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롯데와 정훈은 마지막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C등급 FA로 보상금 1억 5000만원으로 보상 문턱이 낮지만 이적 가능성은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LG와 NC는 외부 FA 2명을 영입하며 추가 영입이 불가능하다. 다른 구단들은 정훈의 주 포지션인 1루수 자리에 아쉬움이 없다. 내부 자원 혹은 외국인 선수로 채워놓은 상태다. 그나마 키움 히어로즈 정도가 1루수를 필요로 하지만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박병호가 KT로 이적을 하는 과정에서도 제대로 된 오퍼를 하지 않았다. 투자 의사가 전혀 없다.
결국 현재 주전 1루수 자리가 비어 있는 팀은 롯데 뿐이다. 롯데도 정훈이 필요하고, 정훈도 롯데가 유일한 협상 대상이다. 서로가 아쉬운 상황이다. 롯데는 1루수 자리의 대체 자원이 없고, 정훈도 당장 롯데와 협상이 틀어지면 소속팀을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정훈이 그동안 1루수 자리에서 공수에서 기여한 바가 크다. 지난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796⅔이닝을 1루수로 소화하면서 타율 2할9푼2리 14홈런 79타점 OPS .818의 성적을 거뒀다. 공수에서 기여한 바가 컸다. 41세 이대호가 당장 1루수 자리의 대체 자원인 현실이다.
그렇지만 결국 양 측의 협상에서 시간은 롯데의 편이다. 정훈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시장 환경이자 상황이다. 롯데는 초기 제안에서 굳이 제시액을 수정할 이유가 없다. 대체 자원이 마땅히 없다고 하더라도 이대호의 1루 출장 비중을 늘리든, 나승엽의 군 문제를 연기하든 방법을 모색해서 시즌은 꾸려갈 수 있다. 하지만 정훈은 선수 생활 자체가 걸려 있다.
어느 금액에 합의를 할 지가 관심사가 된 상황. 그나마 최근 비교 대상을 찾자면 2018시즌을 앞두고 1+1년 총액 10억 원(계약금 2억, 연봉 2억, 인센티브 매년 2억)에 도장을 찍은 채태인(은퇴) 정도가 될 수 있다.
당시 채태인은 만 36세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었지만 원 소속팀 키움은 붙잡을 의사가 없었다. 결국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키움과 계약을 체결한 뒤 사인 앤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비슷한 나이대, 수요가 없었던 상황, 그리고 포지션도 1루수로 같다는 것을 감안하면 비슷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정훈 입장에서는 10억대 계약을 받아들이기는 힘들 터.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 FA 협상 테이블에서 시간은 롯데의 편이다. /jhrae@osen.co.kr
롯데 시절 채태인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