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한 사업가가 메이저리그 구단을 인수했다. 당시로서는 거액인 1000만 달러(약 120억원)였다. 이 투자는 거대한 성공으로 돌아왔다. 현재 구단 가치가 거의 6조원에 달한다. 뉴욕 양키스 이야기다. 인수한 사업가는 '폭군' 조지 스타인브레너다.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은 3일(한국시간) "역대 최고의 투자다. 양키스는 현재 구단 가치가 50억 달러(약 5조 9800억원)에 달한다"는 글과 함께 과거 스타인브레너의 양키스 인수 기사를 올렸다.
1973년 스타인브레너는 CBS가 소유하고 있던 양키스를 매입했다. 1000만 달러. 주차장 운영권을 120만 달러에 CBS로 넘겼기에 실질적으로는 880만 달러에 구단을 인수했다.
당시 양키스는 암흑기를 겪고 있었다. 그러나 오로지 승리만 생각하는 스타인브레너가 주인이 된 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면서 팀을 강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악의 제국'이 됐다.
양키스가 돈을 너무 많이 쓰면서 스타들을 싹쓸이하자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고, 1997년 사치세가 도입됐다. 여러모로 많은 영향을 끼친 구단주다. 괴팍하고 독단적인 성격으로 '폭군'이라 불리기도 했다.
스타인브레너가 주인이 된 후 또 한 번의 암흑기도 있었고, 찬란한 영광의 시절도 있었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 체제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7회, 아메리칸리그 우승 11회 등을 달성했다. 특히 1998~2000년 월드시리즈 3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뉴욕이라는 거대 프랜차이즈를 소유한 팀답게 인기도 전국구다. 화끈하게 지르면서 비시즌마다 이슈의 중심에 섰고, 덩달아 팬도, 안티팬도 늘어났다. 선수단은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뛴다.
그 사이 구단 가치도 껑충 뛰었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양키스 구단의 가치는 52억 5000만 달러(약 6조 2800억원)다. 2012년 19억 달러(약 2조 2700억원)였고, 9년이 흘러 2배 이상 상승했다.
2위인 LA 다저스가 35억 7000만 달러(약 4조 2700억원), 3위 보스턴 레드삭스가 34억 6500만 달러(약 4조 1500억원)다. 양키스의 가치가 압도적으로 높다.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팀다운 모습이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지난 2010년 사망했다. 현재 아들이 이어받아 운영중이다. 가치는 여전히 상승중이다. 매입가 1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525배가 올랐다. 메이저리그를 넘어 역대 프로스포츠 전체로 봐도 역대 최고로 꼽힐만한 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