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닉 감독, 반 더 빅에게 임대 이적 불가 방침 통보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소식이 이어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또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올겨울 임대 이적을 원하는 미드필더 도니 판 더 빅(24)이 잔류를 강요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판 더 빅은 지난 2020년 여름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판 더 빅은 아약스에서 네덜란드 무대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판 더 빅이 이적한 시점부터 맨유가 그를 영입한 점을 두고 줄곧 의문이 제기된 게 사실이다. 맨유는 이미 브루노 페르난데스, 폴 포그바 등 공격적 재능이 빼어난 미드필더를 여러 명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맨유가 이렇다 할 계획 없이 판 더 빅을 영입했다는 지적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판 더 빅이 맨유에 합류한 후 두 시즌째를 맞은 현재 우려는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지난 시즌 네 경기 선발 출전하는 데 그쳤다. 이어 맨유는 올 시즌 제이든 산초를 영입하며 2선 공격진을 보강했다. 판 더 빅은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단 한 경기에도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판 더 빅이 이달 겨울 이적시장에서 에버턴, 혹은 뉴캐슬로 임대 이적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었다. 그러나 선수가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희망한 임대 이적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의 맨유 전담 롭 도슨 기자는 5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랑닉 감독이 최근 판 더 빅에게 올 시즌 후반기 출전 기회를 약속했다. 그러나 판 더 빅은 계속 이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랑닉 감독은 그에게 올 시즌이 끝나는 시점까지는 팀에 남아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도슨 기자는 “판 더 빅은 맨유에 남아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는 랑닉 감독 부임 후 컵대회를 포함해도 단 한 경기에 선발 출전하는 데 그친 자신의 팀 내 입지를 고려할 때 후반기에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주겠다는 약속에도 신중한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판 더 빅이 올겨울 임대 이적을 바라는 가장 큰 이유는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자신의 팀 내 입지를 되찾기 위해서다. 그는 올해 월드컵이 열리는 점을 고려해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자리를 확보하려면 소속팀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치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셈이다. 루이 판 할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은 이미 현지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하는 선수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한편 ‘ESPN’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만약 이달 이적시장에서 판 더 빅이 임대 이적으로 잠시 떠나더라도 그의 주급을 100% 부담할 수 있는 팀의 제안만 수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