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한때 파산에 4부 리그까지 강등되었던 명문 클럽 레인저스FC가 짭잘한 수익을 올렸다. 유망주 네이선 패터슨을 약 193억원에 팔면서 재정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만 21세인 그는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키운 제자였다.
스코틀랜드 레인저스에서 활약했던 풀백 네이선 패터슨이 1200만 파운드(약 193억원)의 이적료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으로 이적했다. 패터슨은 레인저스 유스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기반을 탄탄히 다지며 프로에 올라왔다. 그는 2019/20시즌 만 19세의 나이로 프로에 데뷔하더니 최근까지 총 27경기를 소화했다. 많은 출전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잠재력을 알아본 에버턴이 패터슨을 데려가며 레인저스에 두둑한 이적료를 안겼다. 최근 축구 이적시장의 금액에 비하면 높은 금액은 아니지만 파산까지 겪었던 레인저스에게는 소중한 금액이다.
스코틀랜드의 셀틱과 함께 양대 산맥이라 불리던 레인저스는 우승만 54회 차지한 명문구단이다. 그러나 2010년대 재정 위기를 맞으며 팀이 휘청거렸고 급기야 2011/12시즌에는 파산 선고까지 받으며 한순간에 4부 리그로 추락했다. 모두가 재건이 힘들다고 예상했지만 레인저스는 차근차근 올라왔다.
제라드 감독 부임 후에는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조금씩 성과를 냈고, 2020/21시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무려 10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레인저스는 UEFA 유로파리그에 출전하며 재정에 숨통이 틔였고 경쟁력까지 입증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그러던 중 패터슨이 큰 이적료를 안겼는데 이는 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재정에 활력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앞으로 구단이 나아갈 운영 철학에 새로운 지표를 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레인저스가 지난 3시즌 동안 선수를 판매한 금액만 보아도 2018/19시즌에 기록한 280만 유로(약 38억원)가 최고 금액이다. 이에 반해 패터슨은 약 5배를 더 벌어주었다. 결국 재능을 일찍 알아본 뒤 발휘하도록 성장시킨 제라드 감독이 팀에 남긴 선물이었던 셈이다.
패터슨은 에버턴으로 떠나기 전 "(프로에) 데뷔한 날은 내 인생에서 최고의 날이었다. 55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순간은 나와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라며 제라드 감독에 대한 감사 인사 및 팀에서 잊지 못할 순간들을 추억했다.
끝으로 그는 “이 자리까지 오기 위해 많은 노력과 헌신이 필요했다. 팬들에게도 고맙다. 꿈을 가졌던 소년이 남자가 되어 환상적인 기억을 안고 떠난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