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뇌부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지도방식이 구단 선수들에게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6일(한국시간) "맨유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을 경질한 뒤에 콘테 감독을 데려오는 걸 반대했다. 그의 무자비한 지도법이 어린 선수들에게 부적합할 수 있다는 걸 걱정했기 때문이다. 맨유는 콘테 감독의 세세한 관리법이 방대한 맨유의 선수단에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느꼈다"고 보도했다.
솔샤르 감독이 위기에 빠지면서 경질설에 시달렸을 때 맨유 차기 감독으로 콘테가 거론됐던 건 사실이다.당시 파브리지오 로마노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는 "시즌 중간에 지휘봉을 잡는 건 콘테 감독의 스타일은 아니지만 콘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팀은 맨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콘테 감독은 맨유행을 굉장히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디 애슬래틱'도 콘테 감독의 토트넘 부임 비하인드를 다루면서 "콘테 감독은 몇 주 동안 자신의 친구들에게 올드 트래포드에 가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맨유는 콘테 감독을 원하지 않았던 것이다. 콘테 감독은 선수들을 세세하게 다루는 지도법을 사용하고 있는 감독인데, 그 방식이 맨유에 어울리지 않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결국에 맨유는 콘테 감독을 데려올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쳤고, 그때 토트넘이 빠르게 접근했다. 맨유는 콘테 감독을 대신해서 랄프 랑닉을 임시 감독으로 데려왔다.
랑닉도 경영자와 전술가로서 독일 무대에서 많은 인정을 받은 인물이지만 감독으로서 성과는 콘테 감독에게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콘테는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에서 우승을 한 이력이 있었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현재까지는 맨유의 선택이 틀린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콘테 감독 부임 후 컵대회에서의 성과는 아쉽지만 빠르게 전열을 재정비해 4위권까지 도전할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섰다. 그에 비해 맨유는 여전히 중상위권에서 허덕이고 있다. 랑닉 감독의 지도력에도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