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국제공항, 이대선 기자]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에서 뛰었던 김연경이 10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연경이 입국장을 나가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2.01.10 /sunday@osen.co.kr
[OSEN=홍지수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3)이 중국리그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그의 다음 행보가 큰 관심거리다.
김연경은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에서 귀국했다.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소속으로 2021-2022시즌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CVL)에서 뛰었고, 세트당 득점 2위(5.56점), 세트당 서브 7위(0.41개), 공격성공률 9위(49%), 리시브 1위(75%) 성적을 남겼다.
비록 4강전에서 장쑤에 패배(1승2패)해 3위로 시즌을 마쳤으나, 김연경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배구를 다했다. 중국리그의 외국인 출장 규정이 바뀌며 동시에 뛰지는 못했지만 조던 라슨(미국)과 핵심 득점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중국 일정을 마치고 다시 새 팀을 찾게 될 김연경을 향해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탈리아 또는 미국행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최근 이탈리아 매체 ‘발리볼 잇’은 “터키 소식통에 따르면 조란 테르지치 페네르바체 감독이 김연경을 영입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2011년부터 페네르바체 소속으로 6시즌 동안 터키리그에서 뛴 바 있다. 그런 팀에서 다시 김연경을 원한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 이어 이번 중국리그를 통해 김연경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뛰는 무대에서도 여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게다가 김연경이 중국 상하이로 가기 전 이탈리아 포함 유럽 무대나 미국 리그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는 2월 시작되는 미국리그는 시기가 빠듯하다. 자가격리 기간까지 고려하면 김연경은 귀국 후 쉴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무엇보다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코로나19 시국에 너무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해외 이동이 만만치 않다.
우선 김연경 소속사 라이언앳 관계자는 “1월에는 별도의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컨디션 회복이 우선이다. 그러면서 김연경은 자신의 거취를 두고 고민할 것이다.
당장 V리그 복귀는 3라운드 종료, 4라운드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V리그에서 뛰려면 2022~2023시즌이 되어야 가능하다. 그리고 흥국생명에서 먼저 한 시즌을 뛰어야 한다. 계약 기간 1년이 남은 상태다.
흥국생명은 김연경 복귀를 바랄 것이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5위에 머물러 있다. 초반 보다는 한층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봄 배구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이 학폭 논란으로 팀을 떠나 전력이 약해졌다. 김연경이 돌아온다면 천군만마가 될 것이다.
하지만 김연경을 향해 흥국생명 구단은 아직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당장 뛸 수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김연경과 얘기를 나눠볼 상황은 아니다.
그럼에도 흥국생명이 김연경과 다시 함께 뜻을 모은다면 팬과 성적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V리그, 올림픽에 이어 중국 해외 일정까지 돌며 지친 기색을 보인 김연경이 앞으로 자신의 거취를 두고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