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1강’ 현대건설이 김희진이 고군분투한 IBK기업은행을 8연패 수렁에 빠트렸다.
현대건설은 11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7, 25-22, 22-25, 25-23)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파죽의 9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21승 1패(승점 62) 선두를 독주했다. 2위 한국도로공사와의 격차는 승점 17점. 반면 8연패 수렁에 빠진 6위 IBK기업은행은 3승 18패(승점 9)가 됐다. 김호철 감독은 부임 후 6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홈팀 IBK기업은행은 표승주, 김수지, 김희진, 김주향, 최정민, 김하경에 리베로 신연경이 선발 출전했다. 이에 현대건설은 황민경, 양효진, 야스민, 고예림, 이다현, 김다인에 리베로 김연견으로 맞섰다. 8일 수원 한국도로공사전에서 목 부상으로 결장한 김연견이 복귀했다.
1세트는 현대건설의 손쉬운 승리였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상대의 불안한 리시브를 틈 타 초반부터 12-6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다. 평소와 달리 수비형 레프트 황민경이 공격에서 중심을 잡은 가운데 고예림, 야스민, 이다현, 양효진 등이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다. 22-16에서 나온 고예림의 다이렉트 킬이 쐐기를 박는 한방이었다.
2세트는 접전이었다. 중반까지 근소한 리드를 유지하다가 18-17에서 산타나와 김수지에 당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야스민을 앞세워 빠르게 전열을 정비한 뒤 22-22에서 상대의 치명적인 범실 2개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고예림은 24-22에서 날카로운 스파이크로 승부를 끝냈다.IBK기업은행이 3세트 반격에 나섰다. 초반 8-13 열세에 처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연속 4득점으로 추격한 뒤 에이스 김희진을 필두로 접전을 이어나갔다. 김희진이 전위, 후위를 가리지 않고 맹공을 가한 가운데 육서영이 힘을 보탰다. 승부처는 23-22였다. 표승주가 긴 랠리 끝 블로커를 이용해 세트 포인트를 만든 가운데 야스민의 공격 범실로 기사회생했다.
현대건설이 4세트 다시 힘을 냈다. 초반 3-7에서 정지윤의 활약 속 분위기를 회복한 뒤 3세트 주춤했던 야스민이 날아올라 빠르게 격차를 벌렸다. 고비 때마다 나온 정지윤의 득점도 효과 만점이었다. 21-16에서 수비 조직력이 급격히 흔들리며 22-21 턱밑 추격에 이어 23-23 동점을 허용했지만 야스민이 백어택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뒤 이다현이 블로킹으로 경기를 끝냈다.
야스민이 블로킹 6개를 포함 양 팀 최다인 26점(공격성공률 34.48%)으로 연승을 이끌었다. 양효진은 14점, 이다현은 블로킹 3개를 비롯해 12점으로 지원 사격. IBK기업은행에선 김희진이 22점(33.87%)으로 고군분투했지만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현대건설은 오는 14일 광주에서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10연승에 도전한다. IBK기업은행은 15일 인천에서 흥국생명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