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LG 외야수 김현수-이천웅-이형종.올해 1호 트레이드는 언제, 어느 팀에서 나올까.
LG는 올 겨울 스토브리그서 253억원을 쓴 KIA 타이거즈(나성범 6년 150억원, 양현종 4년 103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돈을 풀었다. 내부 FA 김현수와 4+2년 총액 115억원에 도장을 찍은 뒤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외부 FA 박해민을 4년 60억원에 영입했다. 여기에 시장 막판에는 백업 포수 허도환까지 2년 4억원에 품으며 총 179억원의 비용을 투자했다.
박해민의 가세는 LG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박해민은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2년 삼성에 육성 선수 신분으로 입단한 박해민은 2013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9시즌 통산 1096경기서 타율 0.286(3994타수 1144안타), 42홈런, 318도루, 706득점, 414타점, 414볼넷, 장타율 0.388, 출루율 0.354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2015 시즌부터 4년 간 도루왕을 차지할 정도로 주루 센스가 좋다. 특히 빠른 발을 바탕으로 수비 범위가 넓어 올 시즌 중견수 기용이 확실시된다. '라이벌' 두산에 정수빈이 있다면, 이제 LG에는 박해민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특히 뒤로 넘어가는 타구를 잡는 데에는 국내 최고라는 이야기를 듣는 그다. 우익수 홍창기, 좌익수 김현수와 함께 상위 타순에 배치되면 공격력까지 배가될 전망. 그는 최근 4년 간 종합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이하 스탯티즈 기준) 13.878을 기록했다. 단순 계산으로 1년에 3.5승 정도를 팀에 더 안긴다는 계산이 나온다.
LG 트윈스 박해민. /사진=LG 트윈스 제공박해민의 가세와 함께 LG 외야는 사실상 포화 상태가 됐다. 그동안 LG 외야를 든든하게 지켰던 대표적인 선수로 채은성과 이형종, 그리고 이천웅이 있었다. 이 중 채은성은 올 시즌 1루수 변신을 선언한 상황. 그렇다면 2008년 입단해 올해 33세가 된 이형종과 2012년 입단한 34세 이천웅을 백업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둘 모두 LG 프랜차이즈급 선수들이다. 여기에 LG는 이재원(23)과 안익훈(26), 문성주(25) 등 젊은 외야 자원들도 풍부하다. 이형종과 이천웅은 지명 타자로 활용이 가능하며, 젊은 외야 자원들은 팀의 미래가 될 수 있다.
차명석 LG 단장은 야구계에서 일하는 단장으로 통한다. 트레이드에도 항상 적극적이었다. 그는 "트레이드는 카드가 맞아야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늘 문은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길 터주기' 트레이드 시나리오도 나올 수 있다. 지난해 3월 LG에서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던 양석환을 두산으로 보내는 대신 함덕주를 받아온 게 대표적(당시 LG 양석환·남호↔두산 함덕주·채지선 2:2 트레이드)이었다.
LG는 포수 유강남을 비롯해 김민성, 오지환, 서건창, 채은성이 버티는 내야진도 견고하다. 다만 우승 도전에 있어 역시 막강한 불펜진에 비해 선발진이 다소 약점으로 꼽힌다. 선발 자원으로 꼽히는 차우찬과 함덕주 모두 수술로 전반기 초반에는 합류가 어렵다. 트레이드는 카드가 맞아야 하는데, 외야 자원이 부족한 팀으로는 나머지 팀들 중 대표적으로 한화가 꼽힌다. 최재훈-노시환-하주석-정은원으로 이뤄진 내야에 비해 외야는 확실한 주전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새 외국인 타자 터크먼이 일단 외야의 중심을 잡아줄 전망. 비록 올해에도 리빌딩 기조를 천명한 한화이지만 FA 영입과 트레이드는 결이 다르다. 상황에 따라서는 '윈-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LG 선수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