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훗스퍼 우측 수비 라인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콘테 감독은 토트넘에 온 후 조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3-4-3 혹은 3-5-2 포메이션을 활용하며 공수 밸런스 안정화에 힘썼다. 그 결과 누누 산투 감독이 있을 때보다 더욱 조직적으로 변했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지 않는 이는 과감히 내쳤다. 데얀 쿨루셉스키,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겨울 이적시장에 데려오며 취약 포지션을 메우기도 했다.
계속된 노력 속에서 토트넘은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바로 우측 수비 라인이다. 콘테 감독은 주로 우측 윙백엔 에메르송 로얄, 3백 우측 스토퍼엔 다빈손 산체스를 내보내고 있다. 콘테 감독은 두 선수에게 굳센 신뢰를 보이고 있지만 에메르송과 산체스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중이다.
에메르송은 어느 부분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수비적으로도 불안하고 공격적인 기여도 크지 않다. 순간적으로 밀고 들어가는 움직임은 번뜩일 때가 많으나 정확성이 부족해 허무하게 기회를 놓치고 올 때가 잦았다. 공 소유권을 내주는 횟수가 많아 역습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꾸준히 출전 경험을 쌓아도 달라지지 않자 팬들의 실망감은 점점 더 높아졌다.
산체스는 에메르송과 다른 입장이다. 올시즌 처음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에메르송과 달리 산체스는 2017년에 왔다. 당시 토트넘은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있었음에도 아약스에서 뛰는 유망주 센터백이었던 산체스에게 4,200만 유로(약 572억 원)를 투자했다. 토트넘이 얼마나 기대가 높았는지 알 수 있었다.
지난 5년 동안 기복이 심하고 아쉬운 부분이 많았음에도 산체스는 계속 출전시간을 얻었다. 그러나 산체스는 예상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문제점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팬들이 산체스 매각을 구단에 요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콘테 감독이 온 이후에도 산체스는 달라지지 않았다.
불안한 두 선수가 같이 우측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는 토트넘 수비에 균열을 초래했다. 우측에서 돌파를 자주 허용해 상대에게 집중 공략을 당했다.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우측 수비를 메우는데 다른 선수들은 굉장한 애를 먹었다. 더욱 큰 문제는 대체안이 없다는 점이다. 대신 쓸 자원이 없어 콘테 감독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