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독일 분데스리가가 ‘재미없는 리그’ 탈피를 위해 대대적인 개혁을 고민하고 있다. 새롭게 제시되는 방안의 골자는 플레이오프전 도입이다. 현재는 ‘9시즌 연속 우승’을 자랑하는 바이에른 뮌헨의 지나친 독주가 다른 구단 팬들의 사기를 저하시킨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현지시간 15일 영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르트바이블과 독일 공영매체 도이치벨레 등은 도나타 호펜 도이체 푸스발 리가(DFL, 독일 풋볼리그) 회장의 독일 빌트 인터뷰를 인용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호펜 회장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플레이오프전이 필요하다면 그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내게 금기란 없다”며 리그 체제 개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2012-2013 시즌부터 아홉 시즌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올시즌 역시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승점차 6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남은 경기는 12회로, 바이에른 뮌헨이 열 시즌 연속 우승을 거둘 거란 전망이 많다.
플레이오프전이 도입되면 단순히 ‘승점 싹쓸이’만으로는 우승컵이 보장되지 않는 만큼 관중들의 재미도 배가 될 거란 게 많은 이들의 관측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독일의 전설적인 골키퍼 올리버 칸 역시 호펜 회장의 이 같은 생각에 동조했다.
칸은 또 다른 독일 매체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분데스리가를 위해 플레이오프전 같은 새로운 모델을 고려하는 방안이 흥미롭다고 생각한다”며 “바이에른 뮌헨은 언제나 새로운 아이디어들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방식이 팬들에게도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울리 회네스 전 바이에른 뮌헨 회장은 칸의 발언에 반박했다. 회네스 전 회장은 “그건 칸의 생각일 뿐이다. 난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라고 본다”며 “분데스리가에선 어찌 됐든 서른네 경기를 가장 잘 치른 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세계 어디의 주요 리그도 플레이오프전을 도입하지는 않았다”며 “영국도, 스페인도, 이탈리아도, 그리고 프랑스에서도 그런 제도는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