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곽힘찬 기자= '해준 게 얼만데...'
영국 매체는 냉정했다. 울버햄프턴전에서 부진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판했다.
최근 토트넘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첼시, 사우스햄튼, 울버햄프턴에 모두 패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얀 클루셉스키를 데려왔지만 아직까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손흥민, 에릭 다이어 등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다빈손 산체스, 맷 도허티, 에메르송 로얄은 극심한 부진으로 연일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암울한 상황 속에서 손흥민은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사우스햄튼전에선 리그 9호골을 터뜨리며 포효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울버햄프턴전에선 여러 차례 기회를 놓친 끝에 팀의 영패를 지켜봐야만 했다.
영국 매체들은 이런 손흥민의 부진을 지적하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자신감이 없다.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자신감이 부족한 플레이는 해리 케인을 도울 수 없었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손흥민은 이러한 평가가 억울할 수밖에 없다. 현재 토트넘에서 리그 최다득점자는 9골 손흥민이다. 케인은 5골에 불과하다. 케인은 무려 61개의 슈팅(리그 3위)을 시도했지만 골망을 흔든 건 다섯 차례였다. 루카스 모우라는 2골에 그치고 있다.
부상 복귀의 여파를 떨쳐낼 틈도 없이 이어진 강행군도 한 몫을 했다. 울버햄프턴이 치러지기 전 콘테는 "손흥민의 부상 재발 위험을 잘 알고 있지만 선발로 기용할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선수"라며 강조한 바 있다.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손흥민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는 건 당연했다.
한국 시간으로 오는 20일 오전 2시 30분,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 원정을 떠난다. 올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1라운드에선 손흥민의 결승골로 토트넘이 승리했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