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수베로(50) 한화 이글스 감독의 국적은 베네수엘라다. 베네수엘라는 쿠바, 니카라과 등과 함께 대표적인 러시아의 우방 국가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정치적 발언은 하지 않겠다"면서 소신 있게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수베로 감독은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태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포츠계도 마찬가지. 유럽 각 국가에서 뛰고 있는 축구 및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평화를 기도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날(27일) K리그에서는 과거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전북 현대 미드필더 김보경(33)이 득점 후 반전 메시지가 담긴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었다. 그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10여초 간 침묵한 채 깊은 상념에 잠겼다.
수베로 감독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계속해서 뉴스로 소식을 전해듣고 있다. 전날에는 각종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4~5시간 정도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지켜보기도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든다. 이 자리에서 정치적인 발언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무고한 생명들이 희생되고 있는 것에 대해 굉장히 슬프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뉴스를 통해 사태를 지켜볼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민 분들은 굉장히 용감한 분들이다.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용기를 내시길 바란다"며 반전 메시지와 함께 평화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