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로 이적한 선수가 있으면 보상선수도 존재하는 법이다. LG 박해민(32)이 유니폼을 갈아 입고 처음으로 친정을 찾은 날, 삼성 김재성(26)도 같은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김재성은 FA 박해민의 보상선수로 삼성에 합류했다. 삼성은 베테랑 강민호와 FA 재계약을 맺으며 안방을 사수했고 NC와 트레이드를 통해 김태군을 영입하면서 포수진을 보강했다. 여기에 지난 해 1군에서 백업으로 경험을 쌓은 김재성까지 합류했으니 '포수 왕국'의 출발을 알린 것과 다름 없었다.
김재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연습경기에서 8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타석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친정팀을 상대로 안타를 신고한 그였지만 만족은 찾을 수 없었다. 반성이 먼저였다.
"친정팀과 첫 경기였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고 팀이 이기는데 집중했다"는 김재성은 "최하늘, 허윤동 등 투수들을 잘 이끌었어야 했는데 잘 이끌지 못한 것 같다. 연속 안타나 실책이 나왔을 때 흐름을 끊었어야 했는데 그대로 간 것이 과정이나 결과적으로 많이 아쉽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삼성은 최하늘과 허윤동이 초반 난조를 보였고 3회까지 9실점을 하면서 완전히 기선제압을 당하고 말았다. 여기에 수비진은 3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기록되지 않은 실책도 몇 차례 보였다.
결국 김재성은 친정팀 LG가 9-2로 완승을 거두는 장면을 바라만 봐야 했다. 마침 박해민은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면서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그러나 연습경기는 연습경기일 뿐이다. 김재성은 새로운 팀인 삼성에 합류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시간도 충분히 필요하다. 지금 김재성은 그 과정에 있다.
김재성은 "아직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해에도 국가대표로 뛰었던 베테랑 포수 강민호와 최근 몇 년간 양의지의 백업으로 활약했지만 주전급 포수로 손색이 없는 김태군, 그리고 김재성까지 성장한다면 삼성이 꿈에 그리던 '포수 왕국'의 완성은 현실이 될 것이다.
[삼성 김재성이 8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연습경기에서 주전 포수로 출전해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