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162경기 정상 개최 가능성이 열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즌은 일주일 더 축소된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8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수노조에 9일 새 노사단체협약(CBA)에 합의할 경우 정규시즌 162경기 정상 개최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만약 합의가 불발되면 시즌을 일주일 더 취소하게 될 것이란 내용도 덧붙여 선수노조를 압박했다.
사무국은 지난 2일 개막 첫 두 시리즈 취소를 발표했다. 팀당 5~7경기씩 취소되면서 경기수에 비례해 선수들의 금전적 손실도 발생했다. 162경기 정상 개최시 선수들의 추가 협상에 따라 연봉 전액은 물론 서비스 타임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합의가 되지 않으면 문제가 더욱 커진다. 시즌이 일주일 추가 축소되면 서비스 타임 선수들의 FA 자격이 미뤄질 수 있다. 내년 시즌 후 FA를 앞두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서비스 타임은 172일을 1년으로 계산한다. 2022년 시즌은 당초 186일로 예정됐는데 3주가 사라지면 시즌을 다 뛰어도 172일을 충족할 수 없다. 시즌이 줄어들수록 FA 자격이 미뤄지는 선수들도 늘어난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60경기 단축 시즌이었던 2020년에는 예외 적용으로 서비스 타임이 인정됐지만 노사 갈등으로 시즌이 축소된 경우에는 인정된 전례가 없다. 선수노조가 예외 적용을 요구할 수 있지만 이 경우 노사 협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불씨가 될 수 있어 쉽지 않다.
오타니 외에도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잭 플래허티(세인트루이스), 제이크 크로넨워스(샌디에이고), 트레이 만시니(볼티모어), 조나단 인디아(신시내티) 등 FA 대박을 노리는 젊은 선수들이 1년을 날릴 수 있다.
결국 9일 협상에 운명이 걸렸다. 사무국은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총 연봉 사치세 한도 기준을 기존 2억2000만 달러에서 2억2800만 달러로 올려 선수노조에 수정 제안했다. 선수노조에선 2억3800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어 이견차를 좁힐 수 있을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