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의 복귀로 역대급 시즌을 기대하는 KBO 리그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SSG 랜더스는 기존 외국인 선수 3명 외에 추신수와 김광현까지 총 5명의 외국인급 선수를 보유한 것 아니냐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깜짝 소식이 KBO 리그 팬들을 찾아갔다. SSG는 전날(8일) 김광현과 4년 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2017년 롯데와 이대호(4년 150억원)의 계약 규모를 넘어 역대 KBO 리그 최고 대우의 새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김광현은 사실상 현직 메이저리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현진(토론토), 양현종(KIA)과 함께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뛰었다. 사실 그는 지난 시즌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이 끝난 이후에도 메이저리그에 남고 싶은 의지가 강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결국 한국 무대에 복귀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김광현은 구단을 통해 "팀이 KBO 리그 최고 대우로 제 가치를 인정해주셨다. 그래서 오래 고민하지 않고 빠른 결정을 내리게 됐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하루 빨리 복귀해 SSG가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계약 소감에서 눈에 띄는 건 바로 '우승'이라는 단어다.지난해 12월 SSG는 박종훈과 5년 총액 65억원(연봉 56억원, 옵션 9억원), 문승원과 5년 총액 55억원(연봉 47억원, 옵션 8억원)에 각각 장기 계약을 맺으며 전력 유출을 사전에 방지했다. SSG는 올 시즌을 대권에 도전할 적기라고 판단하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김광현의 미국 진출 후 선발진을 책임졌던 두 기둥이 나란히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이후 재활 중이기 때문이다. 박종훈과 문승원은 오는 6월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김광현을 영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SSG는 특급 메이저리거 출신의 이반 노바, 이미 지난해 한국 무대를 경험한 윌머 폰트가 원투펀치로 버티고 있다. 여기에 '메이저리거급' 김광현이 가세하고 오원석이 4선발로 합류한다면 남부럽지 않은 선발진을 갖추게 된다. 더욱이 SSG는 이번 오프시즌에 '베테랑' 노경은도 영입하면서 선발 뎁스를 강화했다.
아울러 '전직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타선에서 버티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해 한국 무대 첫 시즌 소회를 밝히는 자리서 김광현과 2022 시즌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당시 추신수는 "'김광현이 오면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다. 사실 제가 야수라 투수 파트까지 신경을 잘 쓰지 못했다. (김)광현이가 오면 그런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승부사 기질이 있는 선수다. 오면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이 끝난 뒤 다수의 전문가들은 '디펜딩 챔피언' KT를 비롯해 LG와 NC를 3강 후보로 꼽았다. 한 관계자는 "LG와 KT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다툴 것이라 보는데, NC도 나쁘지 않다. 구창모가 복귀했으며 젊은 선수들의 전력이 좋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중위권으로 분류됐던 SSG가 김광현의 가세로 '4강'에 합류하는 모양새다. 이들의 뒤를 이어 삼성과 두산, KIA, 키움이 4중, 외부 FA 시장에서 발을 뺀 롯데와 한화가 2약으로 각각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뚜껑은 역시 열어봐야 아는 법. 지난해 가을야구를 경험한 삼성, 두산, 키움 그리고 양현종이 가세한 KIA 역시 가을야구 이상의 목표를 향해 달릴 것이다. 역대급 시즌을 향한 야구 팬들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