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포수 강민호(37)가 두산 베어스를 한 방 먹였다.
강민호는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1차전에 4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포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삼성은 6-5로 역전승해 2연승을 달렸다.
개막과 함께 강민호의 몫이 커졌다. 삼성은 구자욱, 이원석, 오재일, 김동엽, 김상수 등 주축 타자들이 개막과 함께 컨디션 난조로 한꺼번에 이탈하면서 베스트 라인업을 짜기도 버거운 상태다. 그나마 무게감을 더할 수 있는 강민호, 호세 피렐라, 김헌곤 등이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커졌다.
삼성은 이날 2-0으로 앞서다 5회말 2-2 동점을 허용하고, 6회말 원태인이 양석환에게 역전 솔로포를 내줘 2-3으로 뒤진 채 7회초를 맞이했다. 이대로면 두산에 흐름을 그대로 뺏길 위기였다.
강민호는 이때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선두타자 김지찬이 유격수 안재석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하고, 1사 2루에서 피렐라가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 3-3 균형을 맞췄다. 두산 필승조 핵심인 홍건희가 흔들리는 상황. 강민호는 좌월 투런포를 터트리며 홍건희와 두산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었다. 5-3으로 뒤집으면서 삼성이 다시 상승세를 타는 계기가 됐다.
강민호의 홈런 이후 삼성은 기세를 이어 갔다. 7회말 허경민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내줘 5-4로 쫓겼지만, 8회초 김지찬이 곧바로 달아나는 적시타를 날려 6-4로 거리를 벌렸다. 두산이 8회말 장승현의 1타점 적시타로 6-5까지 쫓아왔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강민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개인 3번째 FA 자격을 얻어 삼성과 4년 총액 36억원에 계약했다. 2013년 시즌 뒤 처음 FA 시장에 나와 4년 75억원에 롯데 자이언츠에 잔류했고, 2017년 시즌 뒤 4년 80억원에 삼성으로 이적했다. 3차례 FA를 통틀어 191억원을 벌었다. 이번 4년 계약으로 사실상 삼성에서 선수 생활 마무리를 결심한 강민호는 계속해서 베테랑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