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어느 누구도 개막 7연승을 생각하지 못했다"
KBO 리그가 개막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1패도 당하지 않은 팀이 있다. SSG는 9일 인천 KIA전을 9-5 승리로 장식하며 개막 7연승을 질주했다.
SSG의 개막 7연승을 이끌고 있는 주역은 누구일까. SSG가 개막 7연승을 거둔 KIA와의 경기에서 주목을 받은 선수는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이 국내 복귀 후 첫 등판을 가졌고 6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국내 무대에서 922일 만에 거둔 승리였다.
투수만 잘 던진다고 해서 팀의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타선의 도움도 필요하다. SSG에는 타율 .429 2홈런 14타점으로 어마어마한 페이스를 자랑하는 타자가 있다. 바로 한유섬이다. 한유섬은 이날 경기에서 5타수 4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광현은 마운드에 있을 때 무려 9득점을 지원 받았고 그의 투구 역시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한유섬은 현재 타격 5위, 홈런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타점에서는 유일하게 두 자릿수 타점을 돌파하며 1위를 독주하고 있다. 2위 강민호(삼성)보다 무려 6개가 많다. 장타율 역시 .786로 리그에서 으뜸이다. 지금 SSG 타선에는 추신수, 최정, 최주환, 케빈 크론 등 중심타선에서 활약할 만한 타자들이 즐비하지만 4번타자 자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타자는 바로 한유섬이다.
SSG로서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한유섬과 다년 계약을 맺은 것이 '신의 한 수'였다. SSG는 한유섬과 5년 총액 60억원에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만약 SSG가 다년 계약을 맺지 않고 '예비 FA'로서 한유섬이 폭발하는 장면을 봤다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초조한 마음도 들었을지 모른다.
한유섬은 "요즘 우리 팀 분위기가 좋고 (김)광현이 형이 복귀를 하니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광현이 형도 첫 경기라 기분이 묘했을텐데 초반에 득점 지원을 하며 야수들이 광현이형을 도운 것 같아 뿌듯하다"라면서 "내가 잘 했다기 보다는 (추)신수 형, (최)정이 형, (최)지훈이 등 앞의 타자들이 루상에 활발히 나가주다보니 타점을 올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김광현의 첫 승을 도운 것을 기뻐하면서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어느 누구도 개막 7연승을 생각하지 못했다"는 한유섬은 "선수들 모두 포기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팬들이 많이 찾아와준 덕분에 선수들도 그에 힘입어 즐겁게 경기한 것 같다. 아무래도 팬들이 많이 오시니 텐션도 더 오르고 잘 해야겠다고 한번 더 마음을 다졌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 기쁘다. 2022시즌 SSG 랜더스를 많이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