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에 첫 ASL 우승컵을 차지한 이재호가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9일 서울 마포구 상암 콜로세움에서 진행된 ‘아프리카티비 스타리그(ASL) 시즌13 결승전서 이재호가 정윤종을 4-0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첫 ASL 우승 소감으로 이재호는 “두 번째 결승전이었고 2년 만의 도전이었다.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너무 잘 풀려 당황스러웠다”는 생각을 먼저 전했다. 이어 “세트를 승리할 때마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긴장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4세트 승리 후 해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올해 계속 좋은 일들만 일어나서 기분이 좋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2022년은 이재호에게 좋은 일만 가득한 것처럼 보인다. 그는 “올해 결혼을 했고 우승까지 했다. 이 모든 것이 몇 개월 안에 일어났다”며 그동안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을 알렸다.
ASL 시즌9 결승전에서 김명운에게 1대 4로 패배한 후에도 그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재호는 “그동안 8강과 16강에서 떨어졌던 적도 많다. 그 과정 속에서 이렇게까지 노력을 하는 것이 맞는지 의구심도 들었다”며 그간의 고충에 대해 토로했다. 이어 “이번 시즌은 새로운 마인드로 접근했다. 즐기면서 해보자는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는 생각을 알렸으며, “상위 라운드로 올라갈수록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오늘 결승전도 비우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그럼에도 스코어가 잘 나와 만족스럽다”며 마음가짐을 바꾼 부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시즌 연습 과정이 굉장히 혹독했다는 사실도 함께 전했다. “동굴에 들어갔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했다. 2~3일씩 매일 집중해서 연습하니 몸이 정말 녹초가 됐었다. 정말 힘들었지만 이러한 과정이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 까지의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가장 힘들었던 상대로는 8강 이외의 모든 경기를 꼽았다. 이대호는 “24강부터 위기였다고 생각한다”며 “24강전은 패자전에서 탈락할 뻔했다. 16강 전에서도 최종전까지 갔다. 결승전도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8강 김성대와의 대결을 제외한 모든 경기가 어려웠다는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우승의 기쁨은 팬들과 나눌 예정이다. 이재호는 “오늘 저녁은 팬들과 소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오늘 삼겹살이 너무 먹고 싶었다. 준비 과정에서 술도 아예 마시지 않고 음식도 거의 먹지 않았다. 오늘은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고싶다”며 먹방 방송이 진행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이재호는 “팬들이 제게 우승해야 된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는데 결국 보답한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 앞으로도 다시 우승할 수 있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팬들에게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