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환]
손흥민을 향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사랑은 진짜다. 해트트릭을 달성하고 교체되어 나오는 손흥민을 꼭 안아주며 볼에 입까지 맞췄다.
토트넘 훗스퍼는 10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에 4-0으로 승리했다. 라이벌 아스널이 패배한 틈을 타 확실하게 4위 자리를 굳힌 경기였다.
해트트릭이다. 손흥민은 전반전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으며 사기를 끌어 올렸고, 후반전에도 6분만에 두 골을 추가로 득점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시즌 첫 해트트릭이자, 리그 17득점을 달성한 손흥민은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에 이어 EPL 득점 순위 단독 2위로 올라갔다.
할 일을 모두 끝마쳤다. 이미 팀의 승리가 확정된 상황에서 콘테 감독은 체력 안배를 위해 손흥민을 빼는 선택을 했다. 손흥민을 대신해 들어간 선수는 루카스 모우라였다.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15분 정도는 더 뛸 수 있었고, 이날 손흥민의 경기력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손흥민은 교체 아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콘테 감독의 사랑이 담긴 위로가 있었다. 콘테 감독이 교체 투입되어 들어오는 손흥민에게 진한 포옹과 더불어 볼에 입을 맞추는 행동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손흥민에 대한 마음을 행동으로 드러낸 것이었다.
중계진도 이 장면을 언급했다. 보통 선수들이 교체되어 나오면 감독들과 악수나 포옹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손흥민에게 키스까지 하는 모습은 오늘 손흥민이 얼마나 대단한 경기력을 펼쳤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당연히 맨오브더매치(MOM)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9.6점을 부여하며 MOM으로 선정했다. 또한 'SKK' 라인의 다른 두 선수인 해리 케인과 데얀 쿨루셉스키에게도 각각 9점과 8.4점이라는 후한 평점을 내렸다.
'SKK' 라인이 모두 빛났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해트트릭과 더불어 케인은 두 개의 도움을 올렸고, 쿨루셉스키는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경기에서 세 선수가 만들어낸 공격 포인트만 무려 7개다.
빌라전에서도 승리한 토트넘은 리그 4연승을 기록하며 연승가도를 달렸다. 또한 지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또다시 4점차 승리를 거두며 상당한 공격력을 과시했고, 이번에는 단단한 수비와 위고 요리스의 선방으로 무실점까지 유지하며 경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