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훗스퍼가 아스톤 빌라 원정에서 기분 좋은 대승을 거뒀다. 중원 사령관으로 맹활약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는 치열했던 승부 이후 특별한 코멘트와 함께 승리를 자축해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토트넘은 10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서 빌라를 4-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57점으로 4위 자리를 굳히는데 성공했다.
압도적인 점수 차이지만 쉽지만은 않았던 승리다. 토트넘은 이른 시간 손흥민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전 내내 상대 공세에 휘둘렸다. 빌라는 필리페 쿠티뉴와 더글라스 루이스를 중심으로 압박과 공격을 시도하며 득점을 노렸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버티는 3백이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수문장 위고 요리스가 선방쇼를 펼친 끝에 토트넘은 실점 없이 전반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후반전에 돌입한 토트넘이 골잔치를 벌이기 시작했다. 데얀 쿨루셉스키의 추가골에 이어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완성하면서 빌라를 침몰시켰다.
결국 토트넘은 빌라를 제압하면서 4연승에 성공했다. TOP4 경쟁을 벌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이 각각 에버턴과 브라이튼에 덜미를 접힌 가운데 토트넘만이 승점 3점을 추가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도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손흥민, 요리스, 로메로도 주목받았지만 이날 '언성 히어로'는 호이비에르였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함께 호흡을 맞춘 호이비에르는 상대 거친 압박에도 불구하고 92%의 패스 성공률(74회 시도/68회 성공)을 기록하며 가교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수비 지표도 뛰어나다. 지상 볼경합(12회 시도/8회 성공), 피파울 3회, 볼 차단 2회, 인터셉트 2회, 태클 3회 등 다양한 기록에서 호이비에르가 보여준 투혼을 엿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중원 데스가 얇은 토트넘으로서 호이비에르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경기 종료 후 호이비에르는 SNS를 통해 "4골, 3점, 2아이스팩, 1팀(4 goals, 3 points, 2 ice bags, and 1 team)"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얼음찜질을 하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팬들은 호이비에르에게 열띤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