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사실상 경쟁에서 밀려났다. 랄프 랑닉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9일(한국시간) 구디슨 파크에서 펼쳐진 에버튼과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경기에서 0-1 패배를 당했다. 맨유는 67%의 점유율과 12회의 슈팅을 기록하며 공격적인 면에서 상대를 압도했지만, 전반 27분 이른 시간에 앤서니 고든에게 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4위 경쟁은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맨유는 이 경기 패배로 승점 획득에 실패했고 승점 51점에 머무르며 리그 7위에 위치했다. 4위 토트넘 홋스퍼가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4-0 대승을 거뒀기에 승점 차는 6점차로 벌어졌다. 7경기가 남은 현재, 6점차. 여전히 희망은 있지만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맨유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서 1승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공식전 3경기 연속 무승이다.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맨유는 다른 경쟁자들보다 더 높은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었다. 자멸이었다. 아스널과 토트넘이 충실히 승점을 쌓는 와중에 맨유는 승점 획득에 실패했고, 자연스레 그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4연승, 아스널은 최근 리그 2연패에 빠지긴 했지만, 종전 리그 5연승을 기록하며 꾸준히 승점을 모았다.
통계 전문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현재 맨유의 4위 가능성은 1%에 불과하다. 토트넘(65%), 아스널(33%)의 확률과 비교하면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랑닉 감독도 경쟁이 끝났음을 시인했다. 랑닉은 에버튼과의 경기 이후 언론 기자회견에서 "선제실점을 하면, 침착함과 자신감을 잃는다. 에버튼은 좋은 팀이기에 그들을 존중한다. 그러나 번리를 상대로 3골을 실점하는 팀에게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다면 어느 것도 기대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에버튼은 이번 시즌 역대급 위기에 봉착해 있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한 번도 강등을 당하지 않았지만, 이번 시즌 강등이 눈 앞에 와있다. 맨유와의 경기 전까지 에버튼은 공식전 3연패에 빠져있었다. 직전 번리와의 경기에선 3실점을 하며 패배했다. 번리가 이번 시즌 노리치 시티에 이어 최다 득점 19위라는 것을 감안하면, 에버튼의 상황이 얼마나 암울한 지 알 수 있다. 맨유는 그런 위기의 팀을 상대로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랑닉은 "선수들은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유럽 대항전을 열망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경기한다면 그럴 자격이 없다.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라면, 이런 경기에서 95분 즈음에 득점을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결정력의 부재였다. 이 경기에서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제이든 산초와 마커스 래시포드를 선발로 내세웠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산초는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고 호날두와 래시포드는 합산 5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호날두는 만 37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리그 12골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호날두의 움직임은 좋지 않았다. 급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프랜차이즈 스타' 래시포드 또한 이번 시즌 기나긴 부진에 빠져있다. 리그에선 4골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으며 약 세 달 동안 리그에서 침묵을 이어나가고 있다.
득점을 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맨유는 지지 않는 축구가 아니라 이기는 축구를 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선 공격수들이 더욱 고군분투해야 한다. 남은 일정에서 최대한 승점을 확보한다면 4위 경쟁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