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이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 홋스퍼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데얀 쿨루셉스키를 놓친 것을 후회하고 있다.
쿨루셉스키는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기에 기대는 크지 않았지만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쿨루셉스키는 말 그대로 대박을 터트렸다.
쿨루셉스키는 토트넘에서 데뷔전을 치르고 2달 동안 11경기에 나서 3골 9도움을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을 선보였다. 토트넘의 주축인 손흥민, 해리 케인과 함께 ‘SKK’ 라인을 형성하며 팀을 프리미어리그 4위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이런 쿨루셉스키의 반전 활약에 원소속팀인 유벤투스가 아니라 아스널이 후회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디 부트 룸’은 공신력 있는 ‘디 애슬레틱’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스널은 2년 동안 쿨루셉스키를 지켜봐왔지만, 결국 영입을 포기했다. 팀에 이미 부카요 사카, 니콜라 페페라는 두 명의 왼발잡이 윙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스널은 겨울 이적시장 때 쿨루셉스키를 영입하는 건 적기가 아니라 판단했고, 장기적으로 더 지켜보고자 했다.
하지만 그사이에 토트넘이 영입에 나섰고, 결과적으로 아스널은 후회하게 됐다. 엇갈린 선택이 불러온 파장은 생각보다 컸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쿨루셉스키의 맹활약 속에 4위로 올라섰다. 반면 같은 기간 아스널은 크리스탈 팰리스와 브라이튼 호브 앨비언에 연달아 패하는 등 리그 5위로 떨어졌다. 토트넘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이지만 최근 경기력이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물론 쿨루셉스키를 영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난 부진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토트넘이 쿨루셉스키를 영입해 파죽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두 팀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편, 아스널과 토트넘은 내달 13일 ‘북런던 더비’를 치른다. 만약 이 경기에서 쿨루셉스키가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아스널 입장에서는 더 속이 쓰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