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한 부상이었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고종욱(33)이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수비 실수를 만회하는 안타를 만들기 위해 과속 질주를 하다가 탈이 났다.
그 시작은 수비에서 판단 착오였다.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0-0이던 2회초 1사1루에서 안치홍의 큰 타구를 잘 쫓아갔으나 낙구 지점을 잘못 읽어 잡지 못했다. 결국 담장을 맞히는 1타점 3루타가 됐다. 안치홍은 이대호의 우전적시타때 홈을 밟았다. 하나의 판단미스가 2실점으로 이어졌다.
고종욱은 2회말 첫 타자로 나서 2루수 앞으로 타구를 날리고 젖먹던 힘까지 내며 달렸다. 어떻게든 안타를 만들어 수비 실수를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송구보다 먼저 베이스를 밟아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과속질주였다. 너무 전력을 다했는지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하며 절룩거렸다. 의무 트레이너가 달려가 점검 끝에 그대로 더그아웃에 들어왔다. 지정병원인 선한병원으로 이동해 정밀검진을 받았다.
작년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후 마무리 캠프에서 테스트를 거쳐 입단했다. 통산 3할4리의 타격을 기대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좌익수 주전경쟁을 벌였고 개막은 백업멤버로 출발했다.
주로 대타로 나서다 지난 12일 광주 롯데전에서 8회 2사1,2루에서 2타점 역전 2루타를 날려 존재감을 보였다. 이날은 김석환 대신 선발출전했다. 타격을 기대한 포석이었다. 그러나 수비에서 실수와 부상까지 겹치며 시름을 안겨주었다.
KIA는 공수주 백업요원으로 활용폭이 높았던 외야수 김호령이 12일 경기 중 오른쪽 내복사근 파열로 이탈한 바 있다.